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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궁·이충복 연파”…전인혁, PBA 돌풍→운명의 16강 무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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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궁·이충복 연파”…전인혁, PBA 돌풍→운명의 16강 무대 주목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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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한복판에 퍼진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묵직했다. 전인혁이 채를 쥔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다음 샷을 준비하던 순간, 현장의 시선은 오롯이 그에게 쏠렸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뒤로한 채, 그는 다시금 무대 중앙에서 뜻깊은 승부를 만들어냈다.

 

프로당구 2025-2026시즌 개막을 알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32강전이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이날 전인혁은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세트 점수 3-1로 제압하며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끌었다. 이미 전날에는 강동궁(SK렌터카)까지 연달아 꺾으며 두 경기 연속 이변을 연출했다.

“강동궁·이충복 연파”…전인혁, PBA 개막전 이변→16강 진출
“강동궁·이충복 연파”…전인혁, PBA 개막전 이변→16강 진출

경기 초반 1세트를 내주고도 전인혁은 곧바로 흐름을 잡았다. 그는 침착한 집중력으로 3, 4세트를 연이어 따냈고, 경기장에는 조용한 탄성이 흘렀다. 이충복 역시 고도의 집중으로 맞섰지만, 흔들린 주도권은 끝내 전인혁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통계상 전인혁은 주요 세트마다 세밀한 샷 정확도로 상대를 압도했다.

 

전인혁의 이번 활약은 지난 시즌의 연패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2023-2024시즌 3차 투어 하노이 오픈부터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까지 다섯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짐을 싸야 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터뷰에서 전인혁은 “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지금처럼만 가면 충분히 최고 성적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며 각오를 전했다.

 

여자부에서는 김가영(하나카드)이 황민지(NH농협카드)를 세트 점수 3-0으로 누르며 8연속 우승 기록에 한발 다가섰다. 준결승 진출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는 휴온스 소속 차유람과 이신영이 각각 최지민, 권발해(에스와이)를 3-0으로 완파했다. 이제 김가영은 준결승에서 최혜미(웰컴저축은행)와 마주한다.

 

대회는 곧 16강전과 여자부 4강전을 앞두고 있다. 팬들의 기대가 한데 모이는 이 시간, 누구의 이름이 역사의 한 줄을 새길지 분주한 긴장은 더해만 간다.

 

익숙한 패배의 무게를 이겨내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시간은 다시 시작되는 듯하다. 관중의 박수와 숨죽인 염원 속에서 프로당구의 새로운 변곡점이 다가온다.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의 남은 승부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이어진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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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혁#김가영#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