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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봉숭아물 손톱에 젖은 절절함”…백번의 추억, 묵직한 이별 → 벅찬 기대감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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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미소와 쓸쓸한 눈빛 속에서 80년대 청춘의 설렘을 오롯이 품었던 김다미의 순간이, 드라마 ‘백번의 추억’ 한 구석에 잔잔한 파동을 남겼다. 고영례라는 이름 아래 김다미는 꿈을 지키며 묵묵히 살아내는 버스 안내양의 서사를 섬세하게 완성해냈다. 번민과 슬픔이 교차하던 밤, 우연히 세 번 마주친 한재필을 운명처럼 여기는 설레는 감정에서 시작해, 다정한 마음이 어긋난 짝사랑의 현실을 마주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그의 연기는 점점 깊어졌다.
서종희를 향한 한재필의 속내를 알아채고도 스스로의 감정을 억눌러 내보인 김다미의 표정은 시청자들까지도 먹먹하게 만들었다. ‘내가 싫어서요’라는 혼잣말과 봉숭아물 잔상이 묻어난 손톱을 지우던 장면에는 영례가 숨기려 애쓴 고단한 마음과 친구를 향한 따뜻함이 절묘하게 포개졌다. 슬픔을 품은 채 친구의 행복을 위해 자기 마음을 정리하는 영례의 선택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이미 꽃길만 같지 않은 청춘의 아픔이 진하게 전해졌다.

이렇듯 애절한 사랑의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우정과 변화를 암시하듯, 극 중 내레이션과 함께 김다미의 감정 연기가 또 다른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백번의 추억이 시청률 상승세에 오르며 한층 더 기대가 무르익은 가운데, 김다미가 그려낼 새로운 감정의 결이 한층 더 주목된다.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시청자 곁을 지킨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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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백번의추억#고영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