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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넘버 1 남았다”…삼성, 디아즈 대기록 앞세워 가을야구→키움 꺾고 PS 눈앞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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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척스카이돔의 밤,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둘러싼 긴장감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연이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던 삼성 라이온즈는 끝내 5회 역전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의 주인공인 디아즈의 결정타, 그리고 7회 김성윤의 쐐기 홈런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눌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기다림과 환호는 삼성의 승리와 함께 거대한 감동의 물결로 번졌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4-2로 키움을 제압하고 시즌 73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가을야구 확정 매직넘버도 1로 줄였다.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3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이재익이 4회부터 이른 불펜 카드로 등판했다. 5회 2사 1루에서 구자욱의 플라이가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며 동점이 됐고, 르윈 디아즈가 곧바로 적시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매직넘버 1 남았다”…삼성, 키움 제압하고 PS 눈앞에 / 연합뉴스
“매직넘버 1 남았다”…삼성, 키움 제압하고 PS 눈앞에 / 연합뉴스

7회초에는 김성윤이 키움 오석주를 상대로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기록해 흐름을 가져왔다. 키움은 7회말 어준서의 6호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9회 1사 1,3루에서 디아즈가 펜스 상단을 강타하는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승세를 굳혔다. 디아즈는 이날 경기에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153타점으로 늘리며 또 한 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삼성은 이날 5위 kt wiz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려 4위를 굳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홈 어드밴티지 확보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6위 NC 다이노스와도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단 1승만 더하더라도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된다. 한편, 오승환은 키움전에서 은퇴 투어를 마무리하며, 30일 대구에서 KIA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앞두고 있다.

 

같은 날 두산 베어스는 곽빈의 위력적인 7이닝 역투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에 7-2로 완승을 거뒀다. 곽빈은 최고 158㎞의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8탈삼진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두산은 5회 안재석의 2루타와 6회 대타 양의지의 적시타, 김기연의 내야 땅볼, 8회 제이크 케이브의 3타점 3루타 등을 앞세워 롯데 마운드를 흔들었다.

 

패배한 롯데 자이언츠는 8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팀은 지난 한 달 12연패의 늪에 빠져 2017년 이후 줄곧 가을야구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팬들의 긴 기다림에도 끝내 다가서지 못한 계절의 아쉬움이 롯데 벤치에 깊이 내려앉았다.

 

고요한 구장의 조명 아래 남은 시즌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뒷모습에서는 벅찬 목표 앞에 선 인간만의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삼성의 가을야구 확정 여부와 오승환의 은퇴식은 9월 30일 대구에서 펼쳐지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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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디아즈#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