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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승점 추락의 끝”…한국 여자배구, 희망 끊긴 17위→챌린저컵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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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승점 추락의 끝”…한국 여자배구, 희망 끊긴 17위→챌린저컵 강등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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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마저 놓친 마지막 순간, 지바 경기장에는 아쉬움과 허탈함만이 남았다. 경기 내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최선을 다했으나, 승점 1조차 더하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나야 했다. 팬들이 기다려온 반전은 끝내 오지 않았고, 선수들 표정에는 씁쓸함과 책임감이 교차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2024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이는 대회 12경기 중 단 1승(캐나다전 3-2)에 그친 성적으로, 전체 18개국 중 17위, 승점 5에 머무는 결과였다.

“세트 승점 놓쳐 강등 확정”…한국 여자배구, VNL 17위로 챌린저컵 강등 / 연합뉴스
“세트 승점 놓쳐 강등 확정”…한국 여자배구, VNL 17위로 챌린저컵 강등 / 연합뉴스

순위 경쟁의 변수가 된 태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승점 동률이던 태국이 캐나다에 2-3으로 패했지만 값진 승점 1을 추가, 최종 승점 6으로 한국을 밀어내고 16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이번 시즌 세트 승점 방식의 아쉬움을 온몸으로 실감하며 챌린저컵(하위 리그) 강등을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프랑스의 강한 서브와 블로킹에 고전한 한국은 흐름을 끌어오지 못했다. 막판까지 뚜렷한 반등이나 저항은 나오지 않았고, 1세트를 내준 뒤 기세가 꺾인 대표팀은 2, 3세트 모두 힘을 쓰지 못해 완패했다. 대회는 3-0 또는 3-1로 이겨야 승점 3, 3-2 승리 시 승점 2, 2-3 패배 시 승점 1이 부여되는 구조로, 단 한 번의 역전극만이 빛났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해 국제대회 30연패를 끊고 2승으로 15위까지 올랐으나, 올해는 기대보다 더 큰 시련을 겪었다. 최소 2승 목표조차 달성하지 못한 대표팀은 팬들에게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이제 내년 챌린저컵에서의 재도약만이 남았다.

 

하루의 끝,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시간을 묵묵히 견뎌낸 이들의 도전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이야기는 내년 챌린저컵 무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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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프랑스#v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