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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e심·간편 앱 결합”…SKT, 에어 서비스로 통신 미니멀리즘 실현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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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air)’의 공식 개통을 오늘 시작하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에어는 전용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부터 개통, 혜택 사용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오프라인 위주 개통 절차를 디지털 전환하면서, 2030 디지털 네이티브를 중심으로 비계약형·셀프 개통 확산 트렌드에 맞춘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신규 서비스가 자급제-통신 플랫폼 경쟁의 분수령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에어 서비스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 및 개통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첫 출시를 기념해 6개월간 최대 월 3만2000포인트 적립 등 요금별 보너스팩을 비롯, 만보기·친구 초대·앱 가입 고객 대상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동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통 방식도 e심(eSIM)과 유심(USIM) 모두 지원하며, e심 개통은 즉시, 유심은 퀵 배송·택배 옵션을 통해 빠르게 이뤄진다. 첫 가입자에겐 e심·유심 발급 및 배송 비용 1회 무료 제공 등 진입 장벽을 최소화했다.

에어의 요금제는 7GB~100GB/무제한까지 총 6구간으로 단순화해 사용자가 앱으로 손쉽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가입 고객은 월 최대 5000원을 요금납부에 포인트로 차감 가능하며, 백화점·편의점·올리브영 등 포인트샵 입점처를 활용해 생활형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7GB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12개월간 데이터 소진 시에도 추가 요금 없이 최대 1Mbps 속도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연말까지 운영된다.

 

간소화·자동화·디지털화에 초점을 둔 에어는 사용자가 영업점 방문 없이 앱에서 직접 가입, 해지, 요금제 변경, 미션 수행을 통한 포인트 적립 등 전 과정을 셀프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MVNO(알뜰폰)와 달리 대형 통신사 자체 자급제 서비스라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e심 확산과 자급제 중심 서비스 경쟁이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유럽에서는 애플·구글이 플랫폼 기반 이동통신 서비스로 자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에어 서비스 출시를 통해 통신 사업자의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을 실험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시장의 혁신경쟁 촉진, 이용자 실익 확대를 목표로 자급제·알뜰폰·e심 정책 활성화를 강조하는 중이다. 가입·해지 및 서비스 전환 절차의 ‘셀프화’가 정착된다면 향후 통신시장 구조가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플랫폼 기반 비대면 모델로 급격히 이동할 여지도 있다.

 

이승하 SK텔레콤 에어서비스본부장은 “에어는 이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 통신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대형 통신사 주도의 자급제 서비스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 이용자 혜택 중심의 미니멀리즘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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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어#e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