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고용 불확실성 속 혼조 출발”…미국 증시, 셧다운 여파에 변동성 확대 전망

조보라 기자
입력

현지시각 2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과 AI, 고용 등 주요 변수가 교차하는 가운데, 주요 지표와 개별 종목마다 온도차를 보이며 혼조 출발했다. 이번 시장 움직임은 미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정부 업무 정지) 탓에 고용 및 제조업 등 핵심 거시지표 발표가 줄줄이 연기된 상황에서, AI와 빅테크 등 성장주가 상대적인 투자자 관심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장초반(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33분 기준)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66.29포인트 올라 기술주 강세가 확인됐다. 같은 시각, 다우존스도 소폭 내리고, 러셀 2000(소형주)은 금리 민감도 영향으로 연일 관망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 역시 상승해 시장은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화-달러 환율이 오른 것도 한국 투자자들의 달러자산 평가에 추가적 변동성을 가미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시장은 미 노동부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상무부 공장수주 통계 등 공식 통계 발표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중단되면서 물음표가 커진 상황에서, 최근 실업수당 청구 감소 흐름이 노동시장 회복 기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ADP 민간고용이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약화됐다는 점, 월평균 신규고용이 정체된 점 등은 투자자의 신중론을 부추기고 있다. 이 밖에도 정부 부문 감원, 이민단속, AI의 직업 대체 논란 등 구조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시장은 종목 선별과 위험관리 기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프리마켓(현지개장 전)에서도 S&P 500·나스닥 선물은 강보합, 다우는 약보합으로 엇갈렸고,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AI와 딜메이킹 레이스가 실제 진행 중이며, 성장주의 프라이싱을 주도한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8월 공장수주와 S&P PMI 등 일부 회복 신호가 감지돼 침체 국면 진입 가능성은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배경 아래,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아이온큐 등 대표적 AI·빅테크 종목이 개별 뉴스와 수급 변화에 따라 장중 상·하락을 거듭했다. 대표 ETF인 QQQ와 TQQQ 등도 강세를 이어가 ‘지수형 AI 베타’ 현상이 시장 주도세로 나타났다.

 

한국 투자자의 ‘서학개미’ 자금 흐름은 9월 30일 기준으로 여전히 AI·지수레버리지에 집중되고 있다. 예탁결제원이 집계한 미국증시 상위 50개 종목 보관금액은 162조 1,067억원으로 최근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같은 기간 전체 미국 증시 내 보관금액도 218조원대로 늘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테슬라의 3분기 사상 최대 인도기록, 엔비디아·팔란티어 등 AI 대표주의 자금 유입, 레버리지 ETF 인기 등이 ‘퀄리티 그로스’와 ‘AI 캐시플로우 가시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차에 따른 보관금액 해석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병기된다.

 

한편, 유럽증시가 동반 상승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부분적 안도감을 주고, 국제 유가가 61달러대 약세를 이어가는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 재무부의 성장률 경고에도 셧다운 사태가 조기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도 현재 시장에 반영됐다고 풀이한다. 

 

결국, 노동시장·제조업 공식지표의 공백 이후 투자자는 AI와 빅테크의 실질 펀더멘털, 자금 유입 흐름, 시장 내 기술주 우위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9월 30일 보관금액 증가 AI·빅테크 종목의 강세 지속 여부, 장중 변동성지수 상단 돌파 가능성, 나스닥 상대강세 유지와 같은 세 가지 체크포인트가 단기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정부 셧다운 장기화 여부와 연계된 고용 데이터, AI 투자 주도권, 글로벌 위험선호 재편 양상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증시#ai#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