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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안보 협력 방안 합의”…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와 113분 환담
정치

“경제·안보 협력 방안 합의”…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와 113분 환담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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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과 전략적 협력이 맞붙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8월 2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두 시간 가까운 회담을 진행하며 한일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 논의를 심화했다. 본격적인 통상질서 재편 움직임에 따라 양국 정상이 한목소리로 ‘공동대응’을 강조하면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국면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오후 4시 54분 도쿄 총리관저에 도착해 소인수 회담(62분), 확대 회담(51분)을 잇따라 소화했다. 당초 계획보다 한참 길어진 113분 일정 동안 두 정상은 경제 교류 강화, 역내 안보 협력, 국제 통상 환경 변화 등에 집중했다. 특히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아시아 역내 질서 변화가 양국 공동의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실질적 공조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통상문제와 안보 문제를 두고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가치, 질서, 체제, 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내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만큼, 양국이 경제·안보 연대를 통해 상생전략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안정적인 한일관계 발전은 양국의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이익이 된다”고 밝히며, 경제적·안보적 협력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정상회담 이후 공개되는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협력 합의 사항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국 경제계 및 외교라인의 밀착에 주목하며, 공급망 불안과 한반도 안보 변수 속에서 한일 공조의 실효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민감한 과거사 문제, 첨예한 통상 현안 등 입장 차를 해소할 추가적 대화와 조율이 남아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회동은 지난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첫 만남 이후 67일 만이다. 두 정상은 정례적 소통과 긴밀한 공조체제 유지를 약속하며, 다음 단계 평화·번영 전략 구축도 논의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이날 정상회담이 향후 한일관계의 미래 방향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른 시일 내로 구체적 협력 과제와 정책 실행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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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시바시게루#한일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