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모래 자외선 반사, 눈 건강 위협”…어린이 광각막염 예방이 관건
여름철, 해변 모래와 바닷물의 강한 자외선 반사광이 각막 손상 위험을 크게 높이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보호자들은 자외선을 방어하기 위한 과학적 눈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는 광각막염(photokeratitis)이 기온뿐 아니라 자외선 반사율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휴가지에서의 보호 대책이 미흡할 경우 집단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변 모래는 최대 25%, 바닷물은 30%까지 자외선을 반사해, 눈이 직접·간접적으로 모두 손상될 수 있다.
광각막염은 특정 파장의 자외선(UV-B)에 의해 각막 상피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해변에서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가 고위험 시간대로, 이때 직사광선뿐 아니라 반사광의 영향까지 받아 피부뿐 아니라 눈도 심각한 해를 입을 수 있다. 특히 다수의 해수욕객이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거나 UV 차단 성능이 없는 렌즈를 사용하면서 방어력은 크게 떨어진다. 의료진은 선글라스의 ‘색상 진하기’보다는 UV400 이상 차단 기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자외선 차단이 미흡한 선글라스는 오히려 동공이 확장돼 자외선 흡수량이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시각기관이 연약하고, 각막·수정체의 투명도가 높아 자외선이 망막까지 도달할 위험이 커진다. 게다가 햇빛 노출 시간 통제가 어렵고, 눈 보호 장비 착용 습관이 부족해 여름 해변에서의 광각막염 사고가 빈번하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보호자가 어린이용 전용 선글라스 구입 시 UV400 이상의 충분한 차단 능력을 고지·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광각막염의 증상은 노출 즉시가 아니라 보통 6~12시간 후부터 발생한다. 거친 이물감, 눈부심, 눈물 과다 등 증상으로 휴가 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눈 아픔을 반복적으로 호소할 경우 즉각적인 안과 진료가 권고된다. 대부분 24~72시간 내 자연 회복되지만, 감염 또는 악화된 사례는 항생제 안약, 진통제 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의료진은 광각막염 예방을 위해 고위험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UV 차단 기능이 검증된 착용 장비 보급, 어린이에 대한 보호자 경각심 강화를 주문했다. 계절을 막론하고 보호안경 없이 용접 작업을 하거나, 락스 등 화학물질 노출, 겨울 스키장 눈 반사광 등도 광각막염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와 안과 전문가는 “단순한 렌즈 색상이나 가격보다 자외선 차단 실제 기능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며 “렌즈 착용자, 시력이 취약한 어린이 등은 별도 주의가 필요하다. 맞춤형 안전교육, 보호장비 확산이야말로 예방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산업계와 의료 현장은 올여름 해변에서의 광각막염 예방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