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뒤에 남은 심연”…이상이·박보검, ‘굿보이’ 충격 엔딩→파고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총성이 울려넘친 순간, 깊고 어두운 밤바다는 두 남자의 감정을 삼키듯 일렁였다. 이상이가 모든 것을 잃은 듯한 허공을 바라보는 동안, 박보검의 절규는 뜨거운 슬픔과 책임감이 교차하는 한 장면으로 완성됐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9화는 바로 이 극적인 심연에서 거대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던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진한 메아리를 남겼다.
이번 회차에서는 민주영의 치밀한 계략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마약 원료 증거물까지 빼앗긴 특수팀은 통신과 CCTV, 블랙박스마저 모두 무력화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고, 김소현이 연기한 지한나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런 와중에 지한나가 마지막 흔적으로 남긴 화물차 번호, 그리고 손글씨는 흐려져가던 희망 속에서 강력특수팀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박보검과 이상이는 사라진 동료를 찾아 긴장감 넘치는 추적을 펼쳤다. 그러나 민주영의 계획은 더욱 치밀하게 그들을 옥좼다. 시위대의 인성시장 테러 이후 경찰력까지 분산되며, 특수팀은 지원마저 끊긴 사면초가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이들은 김금남의 전당포에서 본부를 재정비했고, 광세를 함정에 빠트려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야쿠자와의 마약 거래 단서까지 손에 넣으면서 수사는 한층 더 좁혀졌다.
지한나는 화물선에 잠입해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했다. 바로 레오의 권총에 새겨진 고양이 문양과, 과거 경찰 아버지의 죽음을 연결짓는 복수의 실마리가 밝혀진 것이다. 민주영의 손에 붙잡혔을 때, 지한나는 “2008년 러시아 마피아 총격 사건에서 사망한 경찰, 내 아버지였다”고 레오에게 고백했다. 레오의 의뭉스러운 미소는 이 복수전의 전개가 앞으로도 심상치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지한나가 남긴 마지막 ‘인성대교가 보이는 조선소’라는 신호가 강력특수팀을 금포조선소, 빅토리호로 이끌었다. 이 구출 현장에서 윤동주와 김종현은 감정과 본능이 뒤엉킨 끝까지 몸을 날렸다. 그러나 레오의 총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고, 결국 이상이가 지한나를 감싸며 총탄을 대신 맞았다. 차가운 바닷속으로 빠지는 순간, 박보검의 뜨거운 절규가 밤바다를 가르며 엔딩을 장식했다.
9회는 김종현의 뿌리 깊은 트라우마까지 비췄다. 과거 지한나를 구하려다 맞이한 사고와 펜싱 무대에서의 상처, 여전히 뾰족한 것만 보면 멈춰서는 그의 헌신은 서늘함과 따스함을 동시에 안겼다. ‘시작’을 의미하는 펜싱 용어 알레처럼, 그림자로 남은 공포를 뚫고 앞으로 다시 나아설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방송은 끝났지만, 파도 위엔 아직 고백되지 못한 진심과 되돌릴 수 없는 선택만이 남았다. 각자의 상처와 신념으로 엉킨 세 남녀의 운명은 이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소용돌이로 치닫는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10회는 오늘 밤 10시 30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