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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울산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조계종, 남북 문화협력·관계 개선 기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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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울산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조계종, 남북 문화협력·관계 개선 기대 표명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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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문화유산이 세계인의 주목 속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남북 협력과 한반도 화해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7월 13일, 울산 반구천 암각화와 북한 금강산의 나란한 세계유산 등재를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계종은 이날 총무원장 진우스님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여러 전통문화가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의 문화유산이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더욱 뜻깊다”고 평했다. 유네스코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두 유산의 등재가 확정된 직후 발표된 메시지였다.

조계종은 특히 금강산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금강산은 ‘화엄경’의 담무갈보살이 주처하시는 곳이며, 일만이천봉마다 불보살님이 상주하시는 한국불교의 상징”이라고 밝히며, “민족의 영산이자 한국불교의 성지”라고 평가했다. 금강산 신계사의 복원 또한 남북 불교계 협력으로 이뤄진 점을 짚었다.

 

신계사 복원 사례에 대해 조계종은 “한국전쟁 중 소실된 금강산의 4대 사찰 중 하나인 신계사를 남북 불교계가 협력해 2007년 복원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금강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돼, 다시금 남북한 스님들이 신계사에서 함께 기도할 날을 기다리겠다”는 기대도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남북 문화유산의 동시 세계유산 등재가 분단의 벽을 넘어 한민족 글로벌 정체성 강화에 긍정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장기간 정체를 이어온 만큼 실질적 교류 복원까지는 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편, 문화재청과 외교부 등 정부 관계 기관들은 향후 세계유산 보존 활동에 남북 간 실질협력이 가능하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치권 역시 남북 문화교류 확대의 계기로 삼아, 관련 논의가 재차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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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금강산#세계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