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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1% 하락·테슬라 1.5% 상승”…뉴욕증시, 은행 실적 호조에도 기술주 부담
경제

“나스닥 0.1% 하락·테슬라 1.5% 상승”…뉴욕증시, 은행 실적 호조에도 기술주 부담

신유리 기자
입력

7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은행 실적 호조와 더불어 혼조세로 출발하며 투자자 심리가 엇갈렸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21%, 0.05% 올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0% 하락해 경기 민감주의 강세와 기술주의 부담이 동시에 드러났다.  

이날 증시는 주요 은행들의 견조한 2분기 실적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순이익 호조로 0.3% 상승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으나 주가는 각각 1%, 2% 내렸다.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경계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6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0%로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다만 노동시장 강세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에 대해선 연방준비제도의 신속한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섹터별로 부동산(0.8%), 헬스케어(0.7%), 금융(0.4%) 업종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기술(-0.1%)과 소재(-0.2%)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테슬라는 이날 1.51% 급등해 315.48달러에 마감했고, 관련 ETF도 3.14% 뛰며 테슬라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하지만 엔비디아(-0.37%), 마이크로소프트(-0.51%) 등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서학개미 투자 동향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7월 1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36조 103억원으로 하루 새 1조 434억원 늘었다. 테슬라(29조 2,281억원)와 팔란티어 테크(7조 2,473억원)가 각각 2,872억원, 3,414억원 증가해 투자 쏠림이 뚜렷했고, 반면 반도체 섹터 ETF(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는 무려 2,562억원 보관금액이 줄었다. 단기 차익 실현 또는 거시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해석된다.  

환율은 7월 16일 기준 1,392.6원으로 5.1원 올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투자자 환차익 또는 환손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증시는 독일(0.51%), 영국(0.34%), 프랑스(0.08%)가 동반 상승했고, 유로스톡스50(-0.22%)은 조정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WTI 8월물이 1.14% 내린 65.76달러, 브렌트유 9월물은 0.98% 떨어진 68.04달러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되는 한편, 연준의 정책 방향과 물가 추이에 따라 향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연준 금리 결정과 물가 지표 발표,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에 또 한 번 시선이 쏠리고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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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테슬라#서학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