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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미·방일 외교 시험대”…이재명 대통령, 일본·미국 연쇄 정상외교 돌입
정치

“첫 방미·방일 외교 시험대”…이재명 대통령, 일본·미국 연쇄 정상외교 돌입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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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전의 중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일본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외교의 교두보를 본격적으로 마련한다. 취임 후 첫 방일·방미를 동시에 치르는 일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23일부터 3박 6일간 일본 도쿄와 미국 워싱턴DC, 필라델피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일본은 실무 방문, 미국은 공식 실무 방문 성격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순방 계획을 설명했다. 대통령의 순방은 일본 도쿄 방문으로 시작된다.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이어간다. 양국 정상이 지난 6월 17일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첫 회담을 가진 이후 67일 만의 만남이다. 위성락 실장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의견을 교환하고 개인적인 유대 강화의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음 날 일본 의회 주요 인사들과 면담한 뒤 일본 일정을 마치고 곧장 미국 워싱턴DC로 향한다.

워싱턴DC에서 사흘간 이어지는 방미 일정도 숨가쁘게 이어진다. 도착 직후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를 한 뒤, 25일 오전 취임 82일 만에 첫 한미정상회담의 주인공으로 등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은 백악관에서 오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회담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으로 언론 현안 Q&A 세션도 준비돼 있다. 위성락 실장은 “정상회담 시작 전 언론 질의응답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특성을 감안한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공동성명 도출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위성락 실장은 “양국이 공동성명 문안 협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타 정부에 비해 가변성이 크다. 최종적인 공동성명 발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성을 담은 내용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한국 정부 역시 국익을 우선하며 신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위 실장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과거보다 단호한 만큼 우리 정부도 국익에 맞춰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한미 재계 주요 인사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실시하고, 투자 확대와 경제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정책연설, 미 조야와의 간담회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대미 외교 메시지도 내놓는다. 마지막 일정으로 26일 아침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뒤 필라델피아로 이동한다. 필라델피아에서는 26년 만에 서재필 기념관 방문,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시찰 등이 예정됐다. 위성락 실장은 “필리조선소 방문은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은 이번 순방 성과와 정상회담 공동성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갈등과 동아시아 외교 지형 변화 속에, 한미일 세 나라의 관계 셈법이 국내 정치와도 맞물릴 전망이다. 여야는 이 대통령의 첫 대미 외교 행보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하며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미국 내 마지막 순방 일정을 마치고 당일 저녁 귀국편에 오른다. 3박 6일의 강행군 끝에 28일 새벽 서울공항 안착까지 한일-한미 정상외교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낼지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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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이시바시게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