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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주가 60% 급등”…경영진 자사주 매입에 책임경영 수익도 두 배
경제

“4대 금융지주 주가 60% 급등”…경영진 자사주 매입에 책임경영 수익도 두 배

강예은 기자
입력

올해 들어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주가가 평균 60% 가까이 급등했다. 경영진이 직접 매입한 자사주의 평가수익이 100%를 넘어서며, 책임경영 차원의 자사주 매입이 억대 평가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경영진 자사주 장기보유 관행이 앞으로도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은 14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기록했다. KB금융 역시 이달 8일 12만2,000원의 고점을 찍은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전년 말 대비로 보면 KB금융은 43.1%(8만2,900원→11만8,600원), 신한금융은 51.1%(4만7,650원→7만2,000원), 하나금융은 69.4%(5만6,800원→9만6,200원), 우리금융은 74.0%(1만5,370원→2만6,750원) 각각 주가가 상승했다.

금융지주 경영진 자사주 수익률 100% 상회…‘4대 금융’ 주가 올해 60% 급등
금융지주 경영진 자사주 수익률 100% 상회…‘4대 금융’ 주가 올해 60% 급등

이같은 주가 급등세에 경영진의 자사주 평가액도 큰 폭으로 뛰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만5,132주 보유)은 자사주 평가액이 지난해 말 8억5,950만 원에서 14억6,570만 원으로 6억 원가량 증가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1만 주)은 평가액이 1억5,370만 원에서 2억6,750만 원으로 74.0% 늘었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만8,937주) 역시 4억6,112만 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5,451주)은 약 2억 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경영진이 실제 매입한 자사주는 수익률도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함 회장은 1만 주를 주당 4만1,631원에 확보해 131.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임 회장(1만 주, 1만1,800원) 126.7%, 진 회장(5,000주, 3만4,350원) 109.6%, 양 회장(5,000주, 7만7,000원)은 54.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은 2020년 이후 여덟 차례에 걸쳐 1만3,000주를 평균 1만278원에 매입해, 평가액이 1억3,361만 원에서 3억4,775만 원으로 160.3% 늘었으며,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1만700주를 평균 4만776원에 매입, 76.6%의 수익률을 거뒀다.

 

금융지주 경영진은 임기 동안 자사주를 처분하지 않는 장기보유 원칙을 지키는 것이 통상적이며,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지주 측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보유는 책임경영의 일환이므로, 주가와 무관하게 추가 매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금리 및 유동성 변수는 향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 4대 금융지주 경영진의 장기적인 자사주 보유 기조가 지속된다면, 각 사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금융시장 흐름과 금융지주 실적, 주요 정책 변화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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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경영진#자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