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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수사 본격화”…김건희특검, 윤창호·김익래 소환하며 관련 의혹 정조준
정치

“집사 게이트 수사 본격화”…김건희특검, 윤창호·김익래 소환하며 관련 의혹 정조준

강민혁 기자
입력

집사 게이트를 둘러싼 정치권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잇달아 소환했다. 렌터카업체 투자 의혹의 진상을 파헤치려는 특검과, 핵심 인물 소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여야 진영이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창호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28분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익래 전 회장 역시 취재진의 눈을 피해 오전 7시 경부터 건물로 들어갔다. 두 사람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김건희 여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와의 관계 및 2023년 각사와 키움증권이 투자한 IMS모빌리티 투자 경위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IMS모빌리티는 당시 부채가 1천414억원으로 순자산 556억원을 크게 웃도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등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검팀은 해당 투자들이 단순 경영 판단을 넘어 보험성 또는 대가성 자금일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내에서는 이번 소환 조사로 김건희 여사 및 주요 그룹과의 연관 의혹이 본격 수사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검팀 역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21일 오전 10시에 소환한다"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의 참고인 출석 일정도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사장, 김 전 회장, 김 창업자, 조 부회장을 1차 소환자로 분류했으며, 추가 소환도 연이어 이뤄질 것"이라 예시했다.

 

특검 수사 본류인 김예성씨는 지난 4월 베트남 출국 이후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이에 특검은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여권 무효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와 맞물려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타 기업 관계자 역시 줄줄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여야는 이번 특검 소환을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 차를 노출하고 있다. 야권에선 "대통령실과 여권의 조직적 은폐 가능성까지 겨눠야 한다"는 경계가 나오는 반면, 여권 일부에선 "정치적 의도에 휘둘리는 수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민감한 정치 이슈인 만큼 향후 특검 수사의 진척과 추가 참고인 소환 결과가 현 정국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내주 열릴 후속 소환조사를 끝으로 권력형 비리 공방이 새 국면에 돌입한다고 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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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윤창호#김익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