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고 볶는 여행” 영수·백합, 인도에서 얽힌 손끝의 온기→관계 흔들림의 서막
여행 가방을 나란히 들어주던 영수와 백합 사이, 따뜻한 눈빛과 서늘한 침묵이 교차했다. SBS Plus와 ENA의 예능 프로그램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 ‘나는 SOLO’ 4기 영수와 정숙, 10기 영식과 백합이 인도에서 펼치는 감정의 파도가 시청자 마음을 흔들었다. 새로운 아침, 영식과 백합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하루를 열며 서로의 속마음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영식이 직접 준비한 아침 식사는 물론 빙그레 웃으며 챙겨주는 세심한 배려에, 백합은 “나는 열린 마음으로 여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남은 김치를 두고 다투기도 했지만, 함께 거울 앞에 서서 가볍게 외출 준비를 하며 틈틈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영식은 백합의 모든 것을 신경 쓰며 얼린 물, 초코바, 비상약, 방석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자상함을 잊지 않았다.
반면, 영수와 정숙은 전날 한참의 대화 끝에 조금은 냉랭하게 서로를 마주했다. 정숙의 얼굴에 스킨 패드를 붙여주는 영수의 작은 제스처에도 어색함이 스며 있었고, 정숙은 “육체가 노동하고 정신이 평화롭다”며 영수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인도 특유의 설렘은 체험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선을 긋는듯한 신중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어서 영수는 준비해온 레토르트 식품과 진정 크림을 내밀며 “서로 진정 크림을 발라주자”는 약속을 만들어 보였고, 정숙은 조심스럽게 동의했다. 춤을 추며 여행의 재미를 만들려는 영수의 의지가 묵직하게 전해졌다.

이어진 일정에서 영식과 백합은 커피숍에 들러 서로의 소비 마인드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영식은 가격을 망설였지만, 백합이 개의치 않자 기꺼이 커피를 사며 다시 한 번 속깊은 배려를 드러냈다. 로터스 템플을 찾아 현지인들의 사진 요청에 함께 응한 두 사람, 서로의 차이와 배려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시간이었다. 영식이 현지에서 스카프를 사 백합에게 선물하자, 백합은 짧게 당황했지만 단순한 제작비라는 사실에 미소 지었다.
그런가 하면, 영수와 정숙은 특별한 레스토랑에서 손잡기에 대한 팽팽한 긴장감을 교환했다. 영수가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하자, 정숙은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마라”는 단호한 반응으로 선을 그었다. 속마음을 털어놓는 인터뷰에서 정숙은 “손잡기도 묵살해도 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담담히 밝혔고, 식사 자리에서도 음식 취향 차이로 작은 신경전이 오갔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백합은 연신 현지의 시선을 받으며 "나 인도의 옥순 같아"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영식은 끊임없이 챙기며 “슈퍼맨 같다”는 백합의 응원을 받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로감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영식이 "코스 모두 취소할 수 있어"라며 진정성을 내비치자, 백합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방송 말미에는 붙어다니던 영식·백합이 각자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스쳐 지나가며, 관계가 변곡점을 맞는 순간이 그려졌다. 인도의 햇살 아래 엇갈리는 시선과 손끝의 거리만큼 각자의 진짜 마음은 어디에 도달할지, 긴장과 기대가 섞인다. ‘지지고 볶는 여행’은 두 커플의 감정선이 물드는 풍경을 예고하며, 29일 금요일 밤 8시 40분 SBS Plus와 ENA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