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파생상품 시장 안정 신호”…4,500달러 회복 기대감에 투자심리 반등
현지시각 13일, 글로벌 암호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Ethereum)이 최근 파생상품 시장 충격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4,500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선물·옵션 시장의 불안이 단기에 완화되고, 주요 거래소의 신뢰 회복 조치가 잇따르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역시 개선되는 모양새다.
앞서 이더리움은 지난 2025년 10월 12일 20.7% 급락, 3,750달러까지 추락했다. 당시 38억 2천만 달러에 이르는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공포가 극에 달했으나, 이더리움은 경쟁 알트코인 대비 48시간 만에 낙폭을 대부분 줄이며 4,100달러 선을 빠르게 회복했다. SUI, 아발란체(AVAX), 카르다노 에이다(ADA) 등이 같은 기간 70~84% 폭락한 것과 뚜렷이 대비되는 흐름이었다.

연환산 자금조달률이 -14%에 이르는 등 선물시장에서는 극도의 숏 압력이 나타났지만, 불안상황은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됐다. 이더리움 월간 선물 프리미엄 역시 2시간 만에 5% 수준으로 복원되며, 파생상품시장의 구조적 단점이 약세 신호로 오해받았다는 평도 나온다. 옵션시장의 경우도 큰 움직임 없이 콜(매수) 옵션 우위가 지속되며 추가 폭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교차 담보 시스템 및 오라클 가격 오류로 인한 대규모 손실분 2억8천3백만 달러를 자체 보상하기로 하면서 업계 신뢰 복원에 나섰다. 이는 파생상품 시장 구조 안정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지만, 전문가는 "시장조성자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당분간 단기 변동성은 반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관 투자 역시 견조하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자산규모는 235억 달러, 옵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도 155억 달러에 이른다. 미결제약정은 풀리지 않은 투자심리를 보여주면서 향후 가격 변동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도 “이더리움이 4,500달러 벽을 기대 이상 빠른 시일 내 돌파할 개연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여전히 알트코인 시장에서 뛰어난 네트워크 효과와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경쟁 프로젝트의 ETF 진입과 시장 약세 국면에서도 기술적 안정성과 기관참여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 특성상 급등락은 반복될 수 있어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시장관계자들은 "향후 글로벌 리스크와 투자심리 변화에 이더리움의 중단기 흐름이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장 안정 조치와 신뢰 회복 노력이 이더리움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