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채굴시설, AI 전력 허브로 부상”…미국 공급망 전환 움직임에 주목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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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8일, 미국(USA) 내 비트코인 채굴시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보고서를 통해 제기됐다. 기존 채굴업체들이 보유한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족시키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산업적 변신에 국제 금융·기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주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현재 약 6.3GW 규모의 가동 사이트를 운영하며, 2.5GW는 공사 중, 8.6GW 추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연산 수요 폭증과 더불어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의 공급망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채굴기업의 자산은 AI 플레이어들에게 신속한 전력 공급과 낮은 실행 위험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전력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중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기존 인프라의 활용도로 동종 업계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어, 장기적 가치 상승 여력도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시설, AI 인프라 핵심으로 부상
비트코인 채굴시설, AI 인프라 핵심으로 부상

이와 같은 시설 전환 트렌드는 전력·인프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병목이 최대 45GW에 달할 전망이며, 현행 공급망으로는 천연가스·원자력 등 한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환된 비트코인 채굴시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의 반응도 다양하다. AI 및 전력기업들은 채굴기업과의 협력에 나설 동기를 찾고 있는 반면, 일부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은 전력망 안정성, 전환 비용, 규제 리스크 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장기적으론 리츠(REITs) 등 구조적 투자모델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실질적 시장 성공은 다양한 변수에 좌우된다고 조언했다.

 

주요 해외 매체들도 이번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통적 암호화폐 인프라가 차세대 AI 생태계의 에너지 기반으로 탈바꿈할지 글로벌 시장이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단기적으로 관련주 주가 변동성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채굴기업의 인프라 공급자로서의 지위 강화 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환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난 해소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지만, 글로벌 정책 변화나 AI 수요 지속성, 규제 환경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진단한다. 비트코인 채굴기업이 암호화폐를 넘어 AI 시대 ‘에너지 자산’으로 자리매김할지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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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채굴시설#ai#모건스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