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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위기 극복”…키움 히어로즈, SSG 제압→6연패 사슬 끊으며 흐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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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위기 극복”…키움 히어로즈, SSG 제압→6연패 사슬 끊으며 흐름 반전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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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짙게 드리운 연패의 그림자가 걷혔다. 숨 막히는 9회 1사 만루의 위기 속에서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는 관중들의 간절한 함성이 모인 순간을 지켜냈다. 팀은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안도의 탄성 속에 값진 6연패 탈출을 완성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이어지던 6연패에서 탈출하며 하위권의 무거운 분위기를 씻어냈다.

“만루 위기 탈출”…키움, SSG 꺾고 6연패 극적 탈출→분위기 반전 / 연합뉴스
“만루 위기 탈출”…키움, SSG 꺾고 6연패 극적 탈출→분위기 반전 / 연합뉴스

경기 초반은 SSG가 먼저 기선을 잡았다. 1회초 최지훈의 2루타에 이어, 후속 타자의 땅볼로 SSG가 선취점을 올렸다. 키움은 3회말 송성문의 우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 그리고 상대의 폭투까지 묶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송성문은 이 도루로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32연속 도루 성공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키움의 분위기는 곧바로 반전에 성공했다. 3회말 이주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최주환이 2루타를 터뜨려 역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5회말에도 최주환의 2루타, 이어지는 스톤 개랫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3-1까지 벌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무사 1, 3루에서 포수의 패스트볼을 틈타 한 점을 만회했고, 9회초에는 1사 만루의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위기 속에서 키움 마운드의 중심을 지킨 건 마무리 원종현이었다. 원종현은 정준재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극적인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 하영민은 SSG 타선을 상대로 6이닝 9피안타 1실점의 짜임새 있는 투구를 선보였고, 오는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의 주축에는 송성문의 도루 신기록과 최주환의 연타, 그리고 스톤 개랫의 활약이 있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팀 승리를 위한 헌신이 또 한 번 빛났다.

 

경기 후 하영민은 “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 마지막까지 집중했던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해 팀 분위기의 변화를 언급했다.

 

고척돔을 찾은 키움 팬들은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까지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9회 최후의 위기를 넘기는 순간엔 경기장 전체가 장기간의 설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거대한 환호와 박수로 물들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2015년부터 이어진 SSG전 5연승이라는 기록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반면 SSG 랜더스는 막판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이번 승리로 키움은 내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SSG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한층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나서게 된다. 흐린 터널을 빠져나온 팀의 표정에는 회복과 희망의 기운이 감돌았다. 야구가 건네는 작지만 깊은 위로, 그 시간은 매일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현장에 깃든다. 잔여 시즌 중위권 진입을 노리는 키움의 도전은 19일 저녁, 다시 고척돔에서 계속 이어진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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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ssg랜더스#송성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