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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ABS 도입 신호탄”…커쇼·토리, 변화 앞 긍정 시선→2025년 MLB 전면 도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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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ABS 도입 신호탄”…커쇼·토리, 변화 앞 긍정 시선→2025년 MLB 전면 도입되나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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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와 흥분이 교차한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 올스타전 전야제, 모든 시선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향했다. 클레이턴 커쇼의 솔직한 고백과 조 토리의 묵직한 경험담, 그리고 현역 선수들의 신중한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며 올스타전의 판정 풍경은 그 어느 때보다 낯설고 특별했다. 일대 변혁의 문턱에서, 메이저리그의 전통과 미래가 뜨겁게 맞닿았다.

 

이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사상 처음으로 ABS가 공식 채택된 경기로, 판정의 정확성 개선과 기술 도입 논의의 분기점이 됐다. 곧 출전하는 커쇼는 “재활 기간 ABS를 몇 번 활용했다”며 “효과가 있었다”고 자신만의 체험을 전했다. 조 토리 전 감독 역시 “이제는 기술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라며, 과거 포스트시즌에서의 경험을 돌아보며 ABS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스타 선발투수 태릭 스쿠벌과 폴 스킨스는 판독권을 포수에게 넘기겠다고 밝혔고, 투수의 집중에만 무게를 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올스타전 ABS 첫 도입”…커쇼·토리 긍정 평가, 내년 MLB 전면 적용 청신호 / 연합뉴스
“올스타전 ABS 첫 도입”…커쇼·토리 긍정 평가, 내년 MLB 전면 적용 청신호 / 연합뉴스

ABS의 적용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MLB에서는 주심이 기본 판정을 내리되, 투수·포수·타자가 각 팀별로 2회씩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판독 결과가 맞으면 기회가 유지되는 ‘챌린지 판정제’가 도입돼 더욱 객관적이고 공정한 경기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마이너리그와는 달리 타자 신장별 스트라이크 존 차등 적용 역시 동일하게 따른다. KBO리그는 이미 2023년부터 전면 도입을 완료한 바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기술 변화의 수용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입모아 말했다. MLB 사무국 역시 올스타전 ABS 도입 결과를 토대로, 11명으로 구성된 경쟁위원회에서 내년 정규시즌 확대 적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판정 불신이 반복된 과거와 결별하는 신호”라며 변화에 기대감을 전했다.

 

판정 한 구, 승부의 진동이 관중석을 울릴 때마다 더 이상 오심에 눈살을 찌푸릴 일이 적어지리라는 희망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올스타전이 보여준 기술의 공존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미래.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판정 혁신 물결은 7월 16일 경기를 통해 야구 팬들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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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조토리#올스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