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셔널 도럴 부활”…PGA 투어, 10년 만의 복귀→골프계 긴장 고조
느리게 흘러온 10년의 시간 끝에 트럼프 내셔널 도럴이 다시 한 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016년 마지막 샷이 울린 후 LIV 골프의 무대로 남았던 그린이, 내년 4월 다시 PGA 최고 선수들의 숨 막히는 승부로 물들 전망이다. 관록과 논란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팬들은 잊지 못할 세월과 새로운 예감을 동시에 마주할 채비를 시작했다.
PGA 투어의 내년 대회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 클럽은 초미의 관심을 한껏 끌고 있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내년 4월 마지막 주 도럴 코스는 PGA 투어 대회 개최가 유력한 상태로 확인됐다. 만약 개최가 확정된다면, 2016년 이후 10년 만에 PGA 투어가 내셔널 도럴로 복귀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트럼프 내셔널 도럴은 1962년부터 2016년까지 PGA 투어의 전통 무대 중 하나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이민과 소수자·여성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PGA 투어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을 공식투어에서 배제했다. 공백의 시간을 지나, 트럼프 내셔널 도럴은 LIV 골프 대회장으로만 사용돼왔다.
특히 올해 열린 LIV 골프 마이애미 대회 이후, 내년 일정표에서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이 제외된 상태가 포착되면서 다시 PGA 투어 복귀설에 무게가 실렸다. 현지 언론은 이미 최소 5개 이상 트럼프 소유 골프장이 차기 PGA 투어 개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흐름은 영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디오픈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R&A가 트럼프 소유 턴베리 골프장의 규정 복귀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골프장의 세계 무대 재진입이 본격화될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
변화의 조짐은 골프계 전체에 새로운 파동을 예고한다. 오랜 배제와 논란의 경계를 딛고, 트럼프 내셔널 도럴이 다시 전 세계 골퍼와 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줄곧 골프의 전통과 논란을 함께 품어온 이 코스는, 다시 한 번 세계 선수들과 팬, 그리고 논쟁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PGA 투어의 최종 일정과 공식 복귀 여부는 곧 발표될 전망이다. 이번 복귀가 어떤 파장과 여운을 남길지는 2025년 봄, 트럼프 내셔널 도럴 잔디 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