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진화하는 삼성월렛”…1833만명 시대 일상 연결 플랫폼 부상
삼성월렛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중심 플랫폼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5년 처음 선보인 이 간편결제 서비스는 NFC, MST 등 비접촉 결제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국내 모바일 결제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다. 최근 삼성 측 발표에 따르면 삼성월렛 누적 이용자가 1833만명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분의 1, 성인 기준 43%에 이르고 있다. 업계는 이번 집계와 향후 전략을 ‘디지털 지갑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월렛은 모바일 결제로 출발해 신용·체크카드, 교통카드, 멤버십, 온라인 결제에 이어 계좌 이체·환전, 소비 내역 관리 ‘페이플래너’, 디지털 키·자산·티켓·탑승권 등의 생활 편의 서비스로 지속 범위를 넓혀왔다. 2022년에는 인증 서비스인 삼성패스까지 통합하고, 지난해에는 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 등의 공공전자증명서 기능까지 담아 ‘삼성월렛’으로 리브랜딩했다. 디지털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지갑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실물 지갑의 거의 모든 기능을 일상에 디지털로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스템의 기술적 강점은 NFC(근거리 무선통신)와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 동시 지원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생체인증·다중 보안 구조, 온·오프라인 실시간 통합 인증으로 확장됐다. 여기에 갤럭시 AI와의 연계를 공식화함으로써 사용자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결제 자동화, 신원 인증 간소화 등 ‘지능형 라이프 허브’로의 진화 방침도 밝혔다.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단순 결제의 한계를 넘고, 여가·교통·인증 등 인생 전주기를 연결하는 통합 경험 제공에 있다.
서비스 확대 효과는 이용자 집단의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20~30대 갤럭시 이용자 10명 중 9명이 삼성월렛에 가입하는 등 젊은 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월렛 사용자는 미사용자 대비 갤럭시 스마트폰 재구매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삼성월렛 기반의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와 제품 브랜드 동반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애플페이, 구글월렛 등을 앞세워 모바일 지갑 시장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삼성은 NFC와 MST 동시 지원, 운전면허증·전자증명서 등 공공 서비스 연계, 갤럭시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 전략에서 상대적 우위를 노리고 있다. 미국, 유럽의 경우 애플페이와 구글 등 기존 업계 강자의 점유율이 높지만, 인증·공공 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시장의 통합 경험 구현 폭이 두드러진다는 진단이다.
한편 디지털 월렛의 확산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 보안, 공공 인증·결제 인프라 표준화 등 각종 규제 및 인프라 문제도 병행해 논의되고 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생체인증 등 다중 보안기술 적용을 강화하는 한편, 가상자산·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관리 기능과 연계해 웹3 시대까지 확장 가능한 플랫폼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블록체인 등 첨단기술 융합과 실물 지갑 대체 수준의 공공서비스 연계가 디지털 월렛 패권 경쟁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월렛이 실제 시장 내리며 생활·여가·인증 서비스를 어떻게 통합할지 관심이 쏠린다”며 “기술 혁신뿐 아니라 금융·공공 제도 및 사회적 신뢰 프레임이 뒷받침되는 것이 장기 성장의 핵심 조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서비스 혁신이 디지털 생활 플랫폼의 표준을 선도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