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타블로, 상처 뒤 미소”…라디오스타에서 딸과 타진요까지 솔직 고백→깊어진 울림
화사한 스튜디오에서 밝게 미소 짓던 타블로는 어느새 세월의 흔적과 풍부해진 감정선을 오롯이 드러냈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타블로는 딸 하루의 근황부터, 긴 시간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던 ‘타진요’ 논란까지 깊이 있게 털어놓으며 시청자들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이날 타블로는 딸 하루가 어느새 중학교 3학년이 됐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15살이 됐다. 사춘기라고 걱정했는데, 별다른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고 있다. 지금은 친구처럼 지낸다”고 이야기했다. 학벌이나 조건 대신 딸에게 더 따뜻한 관심과 대화를 건네며, 현실적인 부성과 진심 어린 우정을 동시에 쌓아온 아빠 타블로의 모습이 여실히 전해졌다.

그는 에픽하이의 멤버로서 겪는 일상적인 분배나 음악 활동 속에서도, “학벌이 좋아도 지금 에픽하이의 수입은 멤버들과 모두 똑같이 나눈다”며 딸에게도 서열이나 이기적인 경쟁보다 인생의 본질적 가치를 강조하고 싶은 진심을 내비쳤다.
진행 과정에서 타블로는 딸 하루가 언젠가 자신의 과거 영상을 찾아보게 될지 모른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하루에게 내가 겪었던 사건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어렵고 고통스러웠던 학력 논란 시기를 직접 아이에게 설명해야 했던 가장의 마음, 그 속 깊은 아픔과 단단함이 모두 묻어났다.
특히 타블로는 “못 믿으시겠지만 아직도 타진요가 살아있다. 아빠가 어떻게 이겨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0년, 타진요 사태로 시작된 논란들은 타블로 개인을 넘어 가족 모두를 곤경에 빠뜨렸다. 당시 그는 스스로 모교 스탠퍼드대학교를 찾아가 은사를 만나 진실을 증명하는 등 지난했지만, 결국 일부 타진요 회원들이 실형을 선고받는 일까지 겪었다.
말미에 이르러 타블로는 슬픔 너머 단단해진 얼굴로, 진실과 가족을 지키는 일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했다. 모두가 스스럼없이 웃던 순간에도 타블로의 지난 시간은 긴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럼에도 그는 “아빠가 어떻게 이겨냈는지” 딸 하루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타블로의 진솔한 고백과 묵직한 울림이 더욱 뚜렷해졌던 '라디오스타'는, 출연진의 유쾌한 케미와 진정성으로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