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고율 관세 예고에 시장 경계”…트럼프 발표 후 뉴욕증시 혼조, 글로벌 증시 영향 촉각
국제

“고율 관세 예고에 시장 경계”…트럼프 발표 후 뉴욕증시 혼조, 글로벌 증시 영향 촉각

조수빈 기자
입력

14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증시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혼조세가 기록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통상정책 기조 변화와 주요 교역국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시간 14일 오전 9시 33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8포인트 하락한 44,323.2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0.16% 내렸으나, 기술기업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0.06% 상승하며 혼조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EU와 멕시코산 제품에 3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교역국들은 이달 중 추가 협상을 갖기로 하면서, 관세 결정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뉴욕증시 혼조 출발…트럼프 관세 경계 속 다우 48p 하락, 나스닥 0.06% 상승
뉴욕증시 혼조 출발…트럼프 관세 경계 속 다우 48p 하락, 나스닥 0.06% 상승

이같은 고율 관세 발표는 무역 파트너들을 자극하며 미중 무역전쟁 이후 고착된 보호무역 강화 흐름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2018년 이후 대중국·대EU 무역갈등 과정에서 여러 차례 관세를 도입해온 바 있다. 이번 조치 역시 대내 제조업 보호와 대외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주요국들의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금융,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가 상승한 반면, 기술주와 에너지주 등은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12만달러를 돌파하면서 관련주가 10% 전후로 급등했다.

 

유럽 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스톡스50은 0.67%, 독일 DAX는 0.93%, 프랑스 CAC40은 0.52% 하락했다. 영국 FTSE만 0.36% 상승하면서 예외를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WTI)는 0.19% 상승한 배럴당 68.58달러, 브렌트유는 0.28% 오른 70.56달러를 기록했다.

 

GDS 웰스 매니지먼트의 글렌 스미스 CIO는 “기업 실적이 관세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며 “현재로서는 관세 이슈보다 미국 기업 실적 및 경제 회복력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제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가 흔드는 대외 경제질서의 분기점”이라고 평하며, 실물지표와 정책 리스크가 맞물린 고위험장세를 경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호무역 기조 확산이 미·EU·멕시코 통상갈등을 재점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편, 관세 발표 이후 미 정부의 협상 전략과 국제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가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경제와 무역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조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트럼프#뉴욕증시#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