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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3연패의 그라운드”…조현우, 씁쓸한 자책→팀 미래 희망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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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3연패의 그라운드”…조현우, 씁쓸한 자책→팀 미래 희망 남겨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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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그라운드 위에는 조현우의 깊은 한숨이 번져 있었다. 세 번째 연속 한일전 패배, 그리고 좀처럼 밝아지지 않는 스코어보드는 선수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실점을 놓친 순간, 조현우는 손끝에 닿지 않았던 8분의 공을 끝내 붙잡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고개를 떨궜다.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 한국은 전반 초반 저메인 료에게 허용한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일본에 패했다. 이로써 한일전 3연패, 이번 대회 무득점·7실점이라는 쓰라린 기록이 이어졌다. 조현우는 “오늘 경기가 가장 마음 아프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2021년 친선전에 이어 2022년, 그리고 이번 경기까지 모두 출전해 삼연속 패배 순간을 직접 경험했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경기 후 조현우는 “실점을 너무 이른 시간에 해서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롱볼로 상대를 흔드는 전략을 준비했지만, 선제 실점 이후 경기 운영이 흔들렸다. 내가 더 중심을 잡아줘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자신을 향한 반성도 전했다. 그럼에도 동료들에게는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줘서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팀워크의 소중함도 강조했다.

 

대표팀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잊지 않았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거둔 경기력에 자부심을 드러내며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모였다. 감독님의 전술을 빠르게 수행했다. 이번 대회는 대표팀 미래에 큰 수확이 됐다”고 말했다.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젊은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이 확인된 무대였다.

 

조현우는 “언제 또 한일전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더 노력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의 패배와 아쉬움은 오래 남았지만, 그 잔상이 더 단단한 내일을 위한 발판이 된다. 댓글이나 비난 대신 묵묵히 자신을 다그치는 한 골키퍼의 진심은, 그라운드를 넘어 팬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한일전의 기억을 안고 돌아서는 선수들의 뒷모습, 그리고 다시 시작될 대표팀의 여정. 그 이야기는 팬들의 기대 속에 다음 한일전까지 계속 이어진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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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한일전#동아시안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