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로비 의혹 핵심 인물 조사”…이명현 해병특검, ‘멋쟁해병’ 송호종 참고인 출석
구명로비 의혹을 둘러싼 해병대 순직사건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8월 18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멤버인 송호종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임성근 전 1사단장 구명 시도 논란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전 송호종 씨가 특검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임 전 사단장에게 사직을 만류했는지, 또는 이종호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 관련 발언을 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송 씨가 속한 멋쟁해병 대화방은 임 전 사단장 구명 시도가 논의된 창구로 의심받아왔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 중 하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체대화방 멤버들과 모의해 임 전 사단장의 처벌을 막기 위해 김건희 여사를 통한 영향력 행사가 시도됐다는 의혹이다. 송호종 씨 역시 대통령경호처 출신으로 임 전 사단장과 친분이 깊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송 씨는 이종호 전 대표와 함께 지난해 3월 임성근 사단장이 재직 중일 때 해병대 1사단을 방문했고, 5월에는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송 씨는 앞서 국회 등에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송호종 씨가 김건희 여사와 임 전 사단장 사이에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었는지를 놓고 특검의 수사망이 촘촘하게 좁혀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실세 개입 여부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추측성 의혹 부풀리기”라며 특검의 공정 수사를 주문했다.
특검팀의 행보에 따라 구명로비 의혹의 실체와 김건희 여사 연루 여부까지 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특검은 추가 참고인 소환과 대화방 내 자료 분석을 거쳐, 수사 결과를 단계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