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극적 결승타”…조수행, 두산 환호 속 4연승 질주→끝내기 감각 증명
여름밤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숨결이 조수행의 방망이 끝에서 터져 나왔다. 1-1로 팽팽하던 8회말, 마운드 위의 긴장을 뚫고 나온 2타점 결승타는 잠시 숨죽였던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완벽한 환호의 순간을 선사했다.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이어온 4연승의 시간, 그 결정적 순간에 주인공은 조수행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두며 홈 4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두산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조수행이 등장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전상현의 스피드를 노린 조수행의 방망이 끝에 우전 2타점 결승타가 튀어 나왔다. 두산은 이 한 번의 타격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최근 8경기 6승 2패라는 인상적인 상승랠리를 기록했다.

조수행은 이날 2타점과 함께 시즌 타율 0.222, 21도루 기록으로 교체출전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날까지 KIA전 9안타의 흐름을 유지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수행은 "2사 만루의 부담감에도 집중해 스윙했다"고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두산의 9위 순위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내에서는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차츰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4연승을 달성한 두산은 감독대행 조성환의 전략과 교체 타이밍도 빛났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8회 대타 김인태의 밀어내기 볼넷부터 조수행의 결정적 2타점까지, 선수단 모두가 흔들림 없이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이어 끝내기 승리를 거둔 두산은 세밀한 전술 운용과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팀 정서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관중석에서도 팬들은 오랜만에 느끼는 기쁨에 환하게 미소 지었다. 잠실주경기장을 메운 응원과 환호는 선수단에게도 강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두산은 주중 시리즈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조수행과 교체 선수들의 맹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기록과 감정이 교차했던 밤, 잠실야구장 한가운데에는 작은 용기와 커다란 희망이 어우러졌다. 승부의 묵직한 여운 속에, 두산의 다음 행보는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다음 경기는 주중에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