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준 표결 D-1, 여야 정면 대립”…김민석 두고 합의 결렬 수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둘러싸고 국회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극명하게 입장을 달리하며 정치권 대립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인준안 표결을 전날로 앞둔 2일, 여야는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 인준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함께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3일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과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라며 "국회 본연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민생 중심 정치를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총리 인준을 반대하고 추경을 방해하는 민생 방해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최종 결렬될 경우 인준안 단독 처리까지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민석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다수의 장관 후보자가 도덕성과 능력에서 심각한 결격 사유가 드러났다"며 강력 반발 의사를 표명했다. 또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 비판과 견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역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첫인사, 특히 총리 인사에 대해서만큼은 엄격하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하는 게 앞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간 협의를 촉구하지만 늦어도 3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표결하겠다"고 일찌감치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다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167석)과 인준에 우호적인 범여권 정당의 표를 합할 경우,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자 인준 통과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리 인준 표결 강행이 대치정국을 한층 날카롭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인사청문 절차의 실질적 한계, 국회 정상화 대응 방식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는 이날도 김민석 후보자 인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표결이 진행될 3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