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51조 원 정책에 29.94% 급등”…스튜디오미르, K-콘텐츠 투자 확대 기대에 증시 강세
경제

“51조 원 정책에 29.94% 급등”…스튜디오미르, K-콘텐츠 투자 확대 기대에 증시 강세

강민혁 기자
입력

6월의 한낮, 증권가의 전광판이 붉게 빛났다. 스튜디오미르가 29.94%나 오르며 4,3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 배경엔 정부가 5년 동안 51조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던 K-콘텐츠 지원 정책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계획 보고 이후, 미디어·콘텐츠주에 새로운 온도가 퍼졌다.

 

싱그러운 바람 속, 스튜디오미르는 전날 마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으로 2028년 3월 1일까지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국가 대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게 됐다.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진출 길이 넓어진 셈이다. 시장의 이목이 동시에 스튜디오미르에 쏠리며 상한가 기록을 남겼다.

미디어·콘텐츠주 급등…정부 51조 원 K-콘텐츠 정책 기대감에 스튜디오미르 상한가
미디어·콘텐츠주 급등…정부 51조 원 K-콘텐츠 정책 기대감에 스튜디오미르 상한가

한류의 기운을 머금은 미디어·콘텐츠주들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키이스트가 13.57%, 팬엔터테인먼트가 10.96%, 대원미디어가 9.65%, SBS가 6.71%, CJ ENM이 5.70%, 스튜디오드래곤이 3.21%, 콘텐트리중앙이 2.13% 올랐다. 웹툰 관련주 중에선 미스터블루가 8.48%로 강세를 보였고, NHN은 4.50%, 네이버는 3.49%, 키다리스튜디오는 3.36%의 상승률을 보였다. 엔터테인먼트주인 큐브엔터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4.68%, 4.56% 상승했다.

 

이 모든 상승의 중심엔 대통령 공약 이행 차원에서 발표된 “5년 51조 원 K-콘텐츠 지원 정책”이 있었다. 정책은 창작 과정 전반은 물론, 해외 진출과 확산 거점 조성까지 담았다. 문체부는 인재 양성, 전문조직 설립, 예술 지원정책 정비도 예고했다. 기업들은 다양한 지원과 시장 성장의 초입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정책이 콘텐츠업계 성장판을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퍼졌다. 특히 스튜디오미르는 디즈니 계열사와의 계약 이슈까지 더해져 투자자 심리를 깊게 흔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장은 정책의 구체적 실행과 예산 집행 시기가 결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정책은 방향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실질적 예산 집행과 체감 가능한 성과를 요구한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속에서 정책 발표의 ‘그 후’를 주시하고 있다. 이제, K-콘텐츠의 세계적 확장에 기업과 투자자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그리고 다음 분기 산업지표가 어떤 해석을 남길지 섬세히 지켜보아야 한다. 경제와 문화의 경계, 그 너머에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새 장이 열리고 있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스튜디오미르#미디어콘텐츠#정부k콘텐츠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