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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태극기 흔적에 담긴 상처”…광복 80년 분열을 넘어→공공성 속에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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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태극기 흔적에 담긴 상처”…광복 80년 분열을 넘어→공공성 속에 울림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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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의 문턱, SBS ‘뉴스토리’가 태극기의 숭고함과 시대의 울림을 다시 깃든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던 강렬한 저항의 상징이자 함께 숨 쉬던 깃발이, 어느 순간 분열의 표식으로 격정 속에 흔들린 과거와 마주한다. 역사의 순풍과 역풍 안에서 흔들리던 태극기는 이제 치열한 질문 앞에 서게 됐다.

 

진관사 불단에서 오랜 세월 숨겨졌던 ‘찢어진 태극기’가 역사의 그늘을 뚫고 정치의 현장에 다시 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때 착용했던 ‘찢어진 태극기’를 형상화한 배지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직접 달아준 것으로, 3·1운동 당시 함부로 내걸 수 없었던 저항의 순간과 맞닿아있다. 불에 그을리고 찢긴 자국이 남긴 상처는 항일의 기억을 말없이 증언하지만, 오늘날 논란과 국기모독 논쟁까지 일으키며 태극기에 대한 해석의 다양함도 드러냈다. 눈여겨볼 점은, 일본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을 직접 덧칠한 진관사 태극기의 유일한 제작법조차 시대의 절박함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분열의 상징이 된 태극기”…‘뉴스토리’ 광복 80주년, 국기의 의미→공공성 돌아보다
“분열의 상징이 된 태극기”…‘뉴스토리’ 광복 80주년, 국기의 의미→공공성 돌아보다

타오르던 광장의 기억도 SBS ‘뉴스토리’는 놓치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태극기는 권위가 아닌 국민 축제의 이름으로 시민 곁에 스며들었다. 가로 60미터, 세로 40미터를 뒤덮은 대형 태극기, 그리고 응원의 페이스 페인팅과 문양 옷을 두른 군중은 국기와 하나가 돼 거리마다 물결쳤다. 축구 경기장부터 골목까지, 국민 모두의 심장에 박동처럼 새겨졌던 국기는 더없이 자연스러운 힘을 증명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태극기는 정파 논리에 휘둘리며 정치적 집회 도구로 변질됐다. 대량의 중국산 태극기가 시위 현장에 등장하고, 태극기 생산의 울타리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사이 국기의 상징성은 점차 옅어졌다. 서강대학교 전상진 교수는 “국기는 국민 모두를 잇는 연결 고리여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정치의 현장에선 날 선 상징으로 소모되는 실정이다.

 

SBS ‘뉴스토리’의 이번 특별기획은 태극기가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묻는다. 국기마다 깊이 새겨진 찢김과 상처, 그리고 그 속의 희망을 조용히 꺼내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다. 세월의 더께를 뚫고 다시 울릴 그 함성의 순간이, 8월 16일 토요일 오전 8시 ‘뉴스토리’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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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태극기#광복80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