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인재, 메타로 이동”…오픈AI 연구원 대거 합류에 업계 긴장
현지시각 16일, 미국 IT업계에선 인공지능(AI) 인재 쟁탈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메타플랫폼(USA)이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에서 핵심 연구진을 대거 영입하며 AI 분야 연구 인력 확보에 대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메타의 ‘초지능 연구소(superintelligence labs)’에 오픈AI 소속 연구원 두 명이 추가 합류했으며, 이중에는 오픈AI의 추론 모델 ‘o1’ 개발을 이끈 한국인 연구자 정형원 씨가 포함돼 있다. 정형원 연구원은 영어 번역 추론 성능으로 주목받은 ‘o1’ 프로젝트를 대표해 각종 발표 영상에 출연했던 오픈AI 내 유일한 한국인 멤버였다.
정씨는 지난해 9월 ‘o1’ 모델 공식 발표 당시 영상을 통해 직접 모델의 기술력을 설명했으며, 12월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출시 영상을 공개해 왔다. ‘o1’ 모델은 한국어의 비표준 문장까지 높은 정확도로 영어 번역이 가능한 추론 시스템으로, AI 다국어 추론기술의 진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이번 메타행에는 정형원 씨와 호흡을 맞춰온 구글 출신 연구원이 포함돼 팀 단위로 이적이 이뤄졌다는 점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메타는 지난 몇 개월간 오픈AI 스위스 오피스 출신 3명을 포함, 오픈AI 연구진 10여 명을 영입했다. 오픈AI 외에도 애플(Apple) AI 개발 총괄 출신에겐 2억 달러에 달하는 파격적 보상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이직자들에게 최대 1억 달러 수준의 보상이 제공된 사실도 외신을 통해 확인됐다.
AI 개발 경쟁을 주도해온 오픈AI에서 우수 연구진이 잇따라 빠져나가며, 인재 선점을 통한 글로벌 기술주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분위기다. 메타의 적극적 영입 전략은 AI 초지능 경쟁의 속도와 방향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AI 초거대 기술 기업들이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며 이번 이동이 업계 판도 변화의 신호임을 짚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타의 ‘초지능 연구소’ 인력 유치와 연구 역량 확충이 글로벌 AI 기술 표준과 생태계에 중대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팀 단위 영입과 고액의 보상 패키지가 업계 이직 및 연구개발 경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 오픈AI를 비롯한 빅테크의 인재 확보전은 AI 기술 발전 속도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AI 인재 이동과 연구 경쟁이 심화하며, 메타 등 선도기업의 연구 성과가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