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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나이차 격돌”…김영원, 김정규와 세대 대결→PBA 128강전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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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나이차 격돌”…김영원, 김정규와 세대 대결→PBA 128강전 진검승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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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을 바라보는 베테랑과 피어나는 소년의 에너지가 하나의 테이블에서 맞부딪힌다. 47세 차이를 뛰어넘은 두 선수의 맞대결은 당구 팬들의 숨결마저 집중시켰다. 노장의 품격과 신성의 패기가 서로 마주 보는 그 순간, 박수와 환호, 그리고 어느 한쪽도 물러섬 없는 결연한 시선이 경기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프로당구협회가 29일 공개한 남자부 PBA128강 대진표에서 김영원(17·하림)과 김정규(64)가 같은 테이블에서 맞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대 교체의 흐름을 상징하게 됐다. 김영원은 전년도 6차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인 17세로 우승을 차지해 당구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으며, 김정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3쿠션 동메달을 목에 건 이후 오랜 세월 쌓아온 풍부한 경험으로 당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대 맞대결 성사”…김영원, 김정규와 PBA128강→최연소vs최고령 격돌 / 연합뉴스
“세대 맞대결 성사”…김영원, 김정규와 PBA128강→최연소vs최고령 격돌 / 연합뉴스

두 선수 외에도 이번 128강전에는 당구계 강호들이 대거 출전한다. 개막전 정상에 선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는 차경회를 상대하고, 준우승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는 신예 이영민에게 도전한다. 조재호(NH농협카드)와 강동궁(SK렌터카) 역시 각각 이강욱, 이승혁과 맞대결을 벌이며,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는 김성민과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날 경기 전날에는 여자부 LPBA PPQ(1차 예선)가 열린다. 김가영(하나카드), 김민아(NH농협카드), 차유람(휴온스) 등 최근 10개 투어 통합 랭킹포인트로 상위 32명이 본선 시드를 부여받아 64강부터 본격 레이스에 임한다.

 

젊음과 관록, 패기와 경험이 공존하는 128강 무대는 기타의 현 위로 얹힌 두근거림처럼 언제든 새 기록이 쓰일 무대다. 관계자는 “새로운 에너지와 노련미가 그리는 진정한 세대 교체 순간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BA-LPBA 챔피언십 2차전은 다음 달 2일 128강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의 긴 여정에 돌입한다. 관중들의 숨죽인 응원과 선수들의 묵직한 각오가 교차하는 현장은 오는 7월 2일 시작되는 경기장에서 순차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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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원#김정규#pba128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