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악마화 vs 부적격자 사퇴 촉구”…강선우 청문회, 여야 충돌 격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격돌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의 배우자 스톡옵션 논란과 보좌진 갑질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정치권 갈등이 고조됐다. 후보자 자질과 청렴성, 적격 여부를 놓고 여당과 야당이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강선우 후보자를 악의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철민 의원은 “야당이 청문회를 인신공격과 모욕으로 만들어가면서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말도 안 되는 악마화, 모욕으로 덧씌워가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남희 의원도 “오늘은 개인의 신상 털기가 아니라 앞으로 여성가족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며 정책 검증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며 사퇴를 거세게 요구했다. 한지아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후보자가 권고사직 처리도 안 해줘서 (보좌진이) 실업급여도 못 받게 했다고 한다”며, 퇴직 후 취업 방해 의혹까지 언급했다. 서명옥 의원 역시 “후보자는 더 이상 변명으로 일관하지 말고 자진해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강 후보자의 배우자 스톡옵션 1만주 신고 누락을 두고 논란이 확산됐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해당 회사 주가는 높지 않아서 경제적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옹호했으나,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남편이 감사로 있는 회사에 법 개정안 발의 및 스톡옵션 무상 수령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강 후보자는 “스톡옵션을 받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국회 사무처에서 해당 없다고 확인받았다”고 답했다.
자료 제출 문제도 신경전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후보자가 정보 제공을 미동의해서 일부 자료를 못 받은 것은 동의만 하면 된다”며 부실 제출을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강 후보자는 87.1% 제출했다”며, 윤석열 정부 김행,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들의 자료 제출률(각각 28.5%, 38.2%)과 비교해 “전례보다 많은 자료를 제출했다”고 맞섰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가 자료 제출 요구에 “제출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답을 반복하자 국민의힘 측에서 “검토가 아니라 즉각 제출하라”는 고성이 오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강선우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향후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치권은 여가부폐지 등 현안과 맞물려 청문회 파장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