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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두 위협 모두 대비”…드리스콜 美육군장관, 한반도 드론방어 최우선 강조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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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임무의 성격과 한반도 안보 환경을 둘러싼 전략적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10월 1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대니얼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은 “중국과 북한 모두를 기본적 위협으로 본다”고 밝히며, 주한미군이 대북 억제뿐만 아니라 대중국 견제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드론 등 신종 위협에 맞서 첨단 무기 배치 확대 의지도 강조됐다.  

 

드리스콜 장관은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특별한 파트너십으로, 다른 동맹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신뢰를 쌓았다. 한국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석한 윌리엄 테일러 주한 미8군사령관 직무대행은 “동맹의 임무는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인도·태평양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 가능한 현대화된 전력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드리스콜 장관은 한반도의 가장 큰 안보 위협으로 드론을 언급하며, “중국이 1천300만대, 러시아가 400만대의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차원의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다층방어 체계 구축, 공동 대응이 중점 과제라고 했다. 실제 미군은 최근 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에 차세대 방공시스템(IFPC)을 배치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강력한 동맹과 첨단 장비 투자는 필수”라며, 앞으로 주한미군의 첨단 장비 전개도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드리스콜 장관은 방산 협력과 정보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한국 제조업체·기술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 실시간 정보공유와 신속 대응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4성에서 3성으로 조정하려는 논란에 대해 드리스콜 장관은 “현재 결정이 진행 중이나,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병력을 전방에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 5월 4성 장군 수 감축을 지시한 맥락과도 맞닿아 있다.  

 

향후 미국 측의 첨단 전력 추가 배치와 한미 연합 방위협력 강화가 한반도 안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은 드론 및 신종 무기대응 등에서 실질적 협력 증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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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스콜#주한미군#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