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복귀에 동반 지지율 하락”…이재명, 부담과 긴장 속 민주당 내 이견 확산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정치 무대에 복귀하면서, 여권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조 전 대표는 출소 사흘 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복당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전 대표의 복귀 이후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며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돌아온 조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조국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사면·복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검증을 거쳐 다시 정치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혁신당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조 전 대표의 복귀와 맞물려 대통령 및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크게 흔들렸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51.1%로, 전주 대비 5.4%포인트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또한 8.5%포인트 급락해 39.9%로 집계됐다. 이 여론조사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정당 지지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촉발된 보수 진영 결집 현상에 따른 지지율 변동이라고 평가하며 조국 사면과의 직접적 연계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복수의 당 관계자는 조국 사면 이슈가 중도층 이탈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최근 지지율 하락은 조국 문제 때문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밝히면서도, "한일·한미 정상회담 등 향후 대형 외교 이벤트를 통해 민심이 곧 안정될 것"이라 내다봤다.
조국 전 대표의 과거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촉발된 법적 논란에 대해선, 사면·복권에도 불구하고 도덕성과 당의 명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식지 않았다. 윤준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일가의 아빠 찬스 등 입시 비리 범죄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사면 이후 침묵을 곧 동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나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 정치적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조 전 대표가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적자라는 점에서, 범여권 통합 논의는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도 일정한 파장이 예상된다. 혁신당이 합당이나 연대, 혹은 제3지대 경쟁 구도를 택할 수 있어, 민주당은 조국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조국 전 대표의 선거 출마 의지에 대해 "이제 조국에 마음의 빚은 없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거리두기에 나섰다. 혁신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당분간 유보하는 기류가 대세다. 정청래 대표 역시 "조 전 대표와의 경쟁 구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오히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는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 여권 지지율 하락, 내년 지방·보궐선거 출마설까지 겹치며 각 진영이 복잡하게 맞물렸다. 정치권은 혁신당의 독자 노선 강화와 민주당 내 계파 균열이라는 이중 변수를 놓고 향후 정계 개편 가능성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당분간 조국 전 대표의 추가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혁신당과의 합종연횡 방안 등 세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