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눈물의 고백”…김연자, 母 파킨슨병→가슴에 남은 가족 그리움
밝고 환한 미소로 이야기를 꺼낸 김연자는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의 가정사를 차분히 풀어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일본 무대에 처음 도전하던 어린 시절과, 미처 전하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진솔하게 흐르는 자리였다. 스튜디오에는 김연자의 담담하고도 애틋한 고백이 긴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방송에서 김연자는 1977년 일본 진출 당시를 떠올리며, 언어도 채 통하지 않던 시절 매일 어머니와 국제 전화를 할 만큼 그리움이 컸음을 털어놓았다. 일본에서의 첫 도전이 순탄치 않았지만, 다시 두 번째 도전을 감행하며 ‘홍백가합전’ 무대에 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늘 가족의 품을 그리워했다. 술에 취하면 여권을 들고 ‘집에 간다’며 길을 나서기도 했다는 회상은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러던 사이 고국에서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지만, 가족들은 김연자가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던 스케줄 탓에 연락을 하지 못했다. 부고를 전하는 전화는 무려 열흘이 지난 뒤에야 닿았다. 김연자는 “어머니라도 잘 해드려야겠다”는 다짐으로 결국 한국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은 또 한 번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평소 친밀했던 어머니 역시 86세라는 나이에 급성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라 전했다. 김연자는 “작년 KBS 50주년 콘서트 때는 영상 속에서 엄마와 함께 말을 주고받았는데, 지금은 어눌하게 말씀하신다”며 그나마 영상에 기억이 남아 다행이라고 덧붙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연자는 1959년생으로, 결혼과 이혼을 겪으며 긴 무대 위 가족을 삶의 중심에 두고 달려왔다. 현실의 아픔을 견디며 노래로 위로받았던 그 절실한 시간들은 이날 방송을 통해 다시 시청자 곁에 머물렀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준수한 편집과 깊이 있는 질문으로 김연자의 진심을 오롯이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개성 넘치는 MC들과 함께한 ‘라디오스타’는 시청자들에게 연예인의 삶 뒤에 숨은 인간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