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버디의 기적”…윌리엄 모우, ISCO 챔피언십 신데렐라→PGA 첫 우승
초여름 잔디 위, 마지막 퍼트에 응집된 긴장과 소망이 교차했다. 팬들의 숨죽인 함성이 터져 나온 순간, 윌리엄 모우는 18번 홀 버디로 낯선 우승의 문을 열었다. ISCO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라는 눈부신 집중력을 선보인 모우는,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PGA 투어 첫 정상에 올라섰다.
이번 ISCO 챔피언십은 켄터키주 루이빌의 허츠본 컨트리클럽에서 총상금 400만달러 규모로 개최됐다. 윌리엄 모우는 PGA 투어 20번째 출전 만에 무명에서 신데렐라로 도약하는 저력을 증명했다. 마지막 날 9타를 줄인 모우는 폴 피터슨과 치열한 막판 접전 끝에 1타 차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모우의 경력 중 앞선 최고 성적은 푸에르토리코 오픈 공동 6위에 그쳤으나, 26세 신예다운 담대함으로 시즌 18번째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72만달러며, 2년간 PGA 투어 출전권과 2025년 PGA 챔피언십 무대까지도 주어졌다. 다만 이번 대회가 ‘아포짓 이벤트’로 분류됨에 따라 마스터스 출전권은 획득하지 못했다.
윌리엄 모우는 페퍼다인 대학 시절, 사이스 시갈라와 조 하이스미스 등과 함께하며 대학 골프 명문 출신으로도 주목받아왔다. 이로써 동문 중 세 번째 PGA 투어 우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선두를 지키던 37세 신인 폴 피터슨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합계 271타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계 교포 선수 김찬은 사흘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잃으며 3언더파 277타로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김성현 역시 3언더파의 깔끔한 라운드를 펼쳤지만, 최종 1언더파 279타로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빛나는 데뷔와 끝끝내 아쉬움이 남은 도전자들, 모두의 여정에는 새로운 내일이 쌓여간다. ISCO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름을 높인 윌리엄 모우의 향후 행보 역시 골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