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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4개국에 정치권 원로 특사 파견”…방산·첨단협력 확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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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4개국에 정치권 원로 특사 파견”…방산·첨단협력 확대 모색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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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임명 및 파견 방침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권 원로들이 맞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4개국 특사단 명단을 확정 발표하며 정가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실이 특사 임명 배경과 내용을 밝히며 정국에는 새 대외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유럽연합(EU), 프랑스, 영국, 인도 등 4개국 특사단 인선을 공식화했다. 대통령 친서와 함께 이 대통령 의 대외정책 기조를 직접 설명하는 이번 특사 파견은 방산·첨단산업 협력 확대 등 실질적 국익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EU 특사단은 7월 14일 출국하며, 단장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단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손명수 의원이 임명됐다. 특사단은 벨기에 EU 본부에서 EU 이사회 및 유럽의회 인사들과 디지털, 기후변화,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에는 15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단장으로 민주당 한병도, 천준호 의원과 함께 출국한다. 이들은 양국 외교관계 140주년을 계기로 AI, 우주,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 협력 강화를 강조할 계획이다.

 

영국 특사단(16일 출국)은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단장을, 최민희·박선원 의원이 단원을 맡는다. 영국 정부 및 의회 인사들과 국방, 방위산업 협력,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협력 의지를 전달한다. 같은 날, 인도 특사단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단장), 민주당 송순호 최고위원과 이개호 의원(단원)으로 구성됐다. 인도에서는 방산·국방, 공급망, 핵심기술, 문화·인적교류 등 전방위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이번 특사단 구성에서 주목되는 점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도왔던 정치권 원로들을 대거 중용했다는 점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미래포용형 대외정책을 직접 전할 적임자로 정치권 원로들이 꼽혔다”고 설명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미국을 포함, 특사 파견 대상국은 총 14곳에 이른다. 미국 특사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본과 중국에는 각각 정세균 전 국무총리·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호주와 폴란드에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박지원 의원이 내정되거나 유력시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파를 넘어 정치권 원로를 중용한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정부의 대외 신뢰도 확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특사 인선에 정치권 인사만 집중됐다는 지적에도 일부 야당과 전문가들은 비판적 입장을 내놓았다.

 

이재명 정부의 이번 특사 파견은 신정부 대외정책과 국익 우선 기조를 확산시키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특사 파견 이후 주요국과의 현안 협상에서 여야의 후속 공방도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추가 특사 인선과 구체 일정, 각 특사단의 주요 협력 의제에 대한 후속 브리핑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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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특사단#정치권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