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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해임설에 출렁…나스닥·엔비디아·테슬라 동반 상승”
경제

“파월 해임설에 출렁…나스닥·엔비디아·테슬라 동반 상승”

한유빈 기자
입력

7월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강세로 마감했다. 6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설 등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요동쳤으나,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경기와 정책 전망 변화에 시장의 촉각이 한층 곤두섰다고 분석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32% 오른 6,263.6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6% 상승한 20,730.49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4,254.78로 0.53% 올랐고, 나스닥100은 22,907.97에, 러셀2000은 1.00% 올라 2,227.17에 마감했다. 반면 변동성지수(VIX)는 1.27% 내려 17.16을 나타내며 시장의 위험선호심리가 되살아난 분위기를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지수 상승의 직접적 계기는 미국 6월 PPI 발표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PPI는 전월 대비 0.0%(시장 예상 0.2%), 근원 PPI도 0.0%(예상 0.2%)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각각 2.3%, 2.6%를 기록해 전망치를 하회했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더불어 물가상승 압력 둔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셈이다.

 

하지만 장중에는 파월 의장 해임설이 돌면서 단기적 변동성이 심화됐다. CBS와 일부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 해임 가능성을 거론했고, 공화당 인사들도 동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사기 의혹이 확인되지 않으면 해임하지 않는다”고 수습하며 혼란은 진정됐지만, 월가에서는 ‘정치 리스크’가 잠재된 변수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열기도 지속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35조 7,349억 원으로 2,227억 원 증가했다. 대표 테마주인 테슬라는 3.50% 급등했으나, 보관금액은 28조 5,445억 원으로 5,765억 원 감소해 차익 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반면 엔비디아 보관금액은 20조 2,630억 원으로 7,966억 원 늘었고, 주가도 0.37% 오르며 투자자들의 선호가 집중됐다.

 

이외에도 디렉션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가 7.07% 뛰었음에도 보관금액은 1,813억 원 감소해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단기 매매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누스케일 파워는 7.24% 상승과 함께 보관금액이 201억 원 늘며 수급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보관금액 증가 상위 종목은 엔비디아(7,966억 원),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1,989억 원), AMD(542억 원), 브로드컴(482억 원) 등으로, 반도체·AI·에너지가 투자 트렌드를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헬스케어가 1%대 상승폭을 보였고, 존슨앤드존슨은 호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 6% 넘게 급등해 투자자 이목을 끌었다. 일라이릴리도 2.34% 오르며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초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 엔비디아만 소폭 상승하고 메타, 아마존 등은 하락했다. 이는 기업별 실적 전망 및 업종 내 모멘텀 차이에 기인한다고 시장에서는 분석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 연내 75bp 인하 가능성은 22.4%로 전일(19.1%)보다 높아졌다. 정치 이슈가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확실성 확대가 투자심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 이슈 등 정치 변수와 연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모두 함께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금리와 경기 관련 주요 이벤트와 정책 이슈가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FOMC를 앞두고 변동성 지속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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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