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신예은·허남준, 들판에 담긴 침묵”…‘백번의 추억’ 청춘의 모순→고백은 누구의 용기일까
세 명의 청춘이 다시 들판에서 만났다. 반짝이는 햇살 아래 자전거를 타는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의 모습은 잠시 모든 오해와 상처를 잊게 하며 풋풋하고 자유로운 여름날의 한 조각을 그려냈다. 그러나 그들의 웃음 속엔 쉬이 밝힐 수 없는 감정과 복잡한 인연의 실타래가 얽혀 있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직접 만나거나 손편지를 전해야만 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고영례 역의 김다미는 오랫동안 간직해온 고백의 순간을 엿보고, 한재필로 분한 허남준은 서종희에게 갑작스러운 부탁으로 예기치 않은 파동을 남긴다. 신예은이 연기하는 서종희는 한재필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간다. 하지만 신분을 밝히지 못한 채 다시금 유니폼을 입고 앞에 서며, 부끄러움과 진실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서성인다. 세 사람의 감정선은 로맨틱한 설렘과 오해의 굴곡으로 팽팽하게 이어진다.

특히 비가 지난 뒤 맑아진 새벽처럼 공개된 스틸 사진에서는 잠시 잊고 웃는 청춘의 에너지가 전해졌다. 자전거를 함께 타는 영례와 종희, 그리고 재필, 그 순간만큼은 모든 지연과 오해가 주는 무게를 덮는 듯했다. 하지만 영례와 재필이 단둘이 앉아있는 조용한 장면에서는 늘 다정하던 분위기와 다른 미세한 떨림이 감도는 변화가 감지된다. 김다미는 깊은 눈동자로 오래 붙잡아온 생각에 잠겼고, 허남준은 익숙지 않은 침묵으로 거리를 둔다. 영례가 마침내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며 참아온 마음을 풀어 놓을지, 아니면 또 한 번 시기를 놓칠지 긴장감이 맴돈다.
제작진은 “엇갈림에 머무는 세 명의 청춘이 특별한 하루를 함께 보내며 각자의 내면에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며 “영례와 재필이 단둘이 마주 앉은 장면에서 솔직한 감정의 전환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푸른 들판을 스치는 자전거 바퀴 소리와 더불어, 세 사람의 우정과 사랑이 어떤 색으로 남게 될지 설렘을 더한다. 오늘 토요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방송되는 ‘백번의 추억’ 5회에서 그 여운 가득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