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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8500원”…구글, 3개월 무료 제공에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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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8500원”…구글, 3개월 무료 제공에 시장 요동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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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국내 시장에 월 8500원짜리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한다. 광고 없는 유튜브 시청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이 상품에 2개월 연장 무료 체험 혜택까지 더해,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업계는 구글의 저가형 멤버십 도입이 기존 음원 스트리밍 시장 구조와 소비자 선택에 미칠 파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3개월 무료 구독 제공이 국내외에서 처음 시행되는 만큼, 관련 업계와 정부, 소비자 반응이 집중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는 광고 제거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4900원)와 달리 백그라운드 재생, 오프라인 저장, 뮤직 서비스 없이 월 8500원에 출시된다. 이로써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가격대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 대비 프리미엄 상품 대비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이 미국, 유럽 등에서 운영 중인 프리미엄 라이트 상품을 한국에 공식 도입하는 조건으로 조사 중이던 끼워팔기(유튜브 뮤직) 혐의에 대해 동의의결을 추진했다. 구글은 의결서 수령 후 90일 내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구글은 이번 요금제에 한해 최초 1개월 무료 체험과 별도의 2개월 무료 연장 혜택까지 더했다. 이용자는 총 3개월(월 2만5500원 상당)에 해당하는 구독료를 아낄 수 있다. 기존 프리미엄 사용자, 신규 전환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정위 측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국내 이용자 85%가 광고 차단 기능이 유튜브 프리미엄의 핵심이라고 답했다”며 “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 요금제 도입으로 음악 스트리밍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멜론과 지니, 플로 등 국내 대형 음원 서비스들은 인공지능(AI) 기반 맞춤 추천, 빅데이터·광학문자인식(OCR) 등 신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멜론은 AI 큐레이션 서비스 ‘DJ 말랑이’를, 플로는 유튜브 콘텐츠 정보를 앱 내부로 손쉽게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지니 또한 연내 AI 음악 선곡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광고 없는 영상 중심에 특화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와 차별화된 사용자 편의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한편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등장에도 소비자 여론은 엇갈린다. 국산 음원 플랫폼 대표 요금제(멜론 7900원, 지니 7400원, 플로 7590원 등)가 ‘뮤직을 제외한 6400원 차액’보다 비싸 기존보다 요금 부담이 줄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또 유튜브 뮤직, 오프라인 재생, 백그라운드 청취 등 프리미엄만의 기능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히려 가족 요금제(한 계정으로 최대 5인 이용)가 빠져 있다는 점이 불만 요소로 꼽힌다.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는 가족 단위 구매 시 실질 월 구독료가 3000원대까지 내려가 소비자 효용이 크게 올라간다. 국내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증가하면서 실제 요금제 확장 논의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IT업계에서는 이번 요금제 도입이 ‘미니멀’ 스트리밍 트렌드, 거대 플랫폼 규제·공정경쟁 프레임 등 복수의 이슈를 새롭게 제기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계는 과연 구글의 저가 요금제가 소비자 선택을 이끌고, 기존 음원·스트리밍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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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유튜브프리미엄라이트#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