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희생 없다면 당 부서질 수밖에”…윤희숙, 국민의힘 인적 쇄신 촉구

인적 쇄신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7일 중진 의원들의 희생을 거듭 촉구하면서 당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희숙 위원장은 SNS를 통해 “그동안 당을 이끌어온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절실하다”며 핵심인사 실명까지 거론한 전날의 ‘고강도 처방’에 재차 힘을 실었다.

윤희숙 위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직접 지목했다. 이에 해당 의원들과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하며 당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2004년 ‘차떼기’ 사건 당시 당 존폐 위기에 37명의 중진이 불출마를 선언해 젊은 정치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며 “지금의 중진들은 그때 선배들이 열어준 공간에서 정치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백척간두에 서있다”며, 지도부와 중진들에게 “나라와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처럼 당이 ‘내란 프레임’에서 확실히 벗어나지 못하면 10년간 절대 소수 야당으로 전락하거나 ‘내란당’이라는 오명으로 부서지는 길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지 못한다면 정치세력으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강경 메시지에 대해 해당 중진들은 “책임을 특정인에게 몰아선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당내 인적 쇄신을 둘러싼 논쟁은 2004년 ‘차떼기’ 파동 이후 최대 진통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진 희생론과 책임론, 혁신위의 고강도 쇄신 드라이브가 본격 부딪히면서 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중진 책임론에 신중론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이번 혁신위 압박과 중진들의 반발이 내년 총선 및 당의 향후 진로에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는 지도부 교체와 인적 쇄신 방안, 그리고 중진 거취 문제를 두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