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 부활”…KOVO 이사회, OK저축은행 부산 이전→샐러리캡 축소 논의
스포츠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 부활”…KOVO 이사회, OK저축은행 부산 이전→샐러리캡 축소 논의

신유리 기자
입력

이른 아침부터 모인 이사회장에선 새로운 질서의 흐름이 미묘하게 감돌았다. 오랜 논의 끝에 떠오른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 부활과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 이전, 그리고 남자부 샐러리캡 개편은 V리그의 내일을 좌우할 중대 고비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관계자들과 팬들 모두는 그 변화의 파장 앞에서 설렘과 걱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다음 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6월 24일 오전,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세 가지 의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가장 뜨거운 쟁점은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의 재도입이었다. 과거 2005년부터 2015-2016시즌 전까지 시행되었던 이 제도는 당분간 중단됐다가, 최근 들어 드래프트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리그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2027년을 시작으로 해당 제도 재도입을 위한 공식 논의가 본격화됐다.

“외인 자유계약제 부활”…KOVO 이사회, OK저축은행 부산 이전→샐러리캡 개편 논의
“외인 자유계약제 부활”…KOVO 이사회, OK저축은행 부산 이전→샐러리캡 개편 논의

최근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드래프트 자원 부족 현상이 빈번히 발생했다. 많은 구단들이 제한된 선수풀 내에서 대체 자원을 찾는 데 애를 먹었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선수들이 타국 리그로 이탈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자유계약제 도입이 이 같은 흐름을 바꿔줄 해법으로 거론되며, 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자부 샐러리캡 조정 논의 역시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현재 남자부 샐러리캡은 41억5천만원, 옵션캡이 16억6천만원에 이르고, 총 보수는 58억1천만원에 달한다. 연봉 인플레이션과 구단 재정 악화의 위기 속에, KOVO는 올해 이사회에서 5년간 매년 2억원씩 줄여 총 10억원 감축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팬들의 우려와 선수단의 반응도 예민하게 감지되는 대목이었다. 반면 여자부는 기존 샐러리캡 20억원, 옵션캡 6억원을 유지해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뒀다.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 이전은 새로운 지형 변화를 예고했다. 2013년 안산에서 창단해 정착했던 OK저축은행이 부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4천석 규모)으로 홈구장 이전을 추진하며, KOVO 이사회의 결정만을 남겨두게 됐다. 연고지 변화는 12년 만의 대이동으로, 부산 지역 배구팬들의 기대감과 흥분을 자극하고 있다. 이는 부산의 배구 저변 확대와 새로운 팬덤 유입에도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배구계의 모든 이해관계가 한데 모인 이번 이사회에서, KOVO는 “외국인 FA제, 샐러리캡 개편, 연고지 변화 모두가 리그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이슈”라며 각 주체 간 상생과 균형점 마련을 위한 고민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향후 V리그는 이번 이사회 결정에 힘입어 2025-2026시즌, 2027시즌에 걸쳐 제도적 변화가 순차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OK저축은행의 부산 이전도 연맹의 공식 승인 이후 2025-2026시즌 현실화될 예정이다. 긴 호흡의 변화 속에 여전한 것은, 코트를 지키는 선수들의 열정과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뿐이었다. 스포츠가 남기는 울림과 변화의 순간은 언제나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kovo#ok저축은행#샐러리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