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첫 XRP ETF 상장에도 약세 흐름”…미국, 가상자산 제도 변화에 주목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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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9월 18일, 미국(USA)에서 최초의 현물 리플 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인 REX-오스프리 XRP ETF(XRPR)가 공식 출시됐다. 출시 2주 만에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 내 가상자산 시장 제도 변화와 투자 문화에 관심이 쏠린다. ETF 출범은 브로커리지를 통한 제도권 투자자 접근 확대와 더불어, 국제적으로도 브라질, 캐나다에 이어 규제 기반 XRP ETF 시대의 공식 개막을 의미한다.

 

핀볼드 등 외신에 따르면 XRPR은 상장 당시 25.83달러였으나, 보도 시점 기준 24.15달러로 약 6.5% 하락했다. 이는 신규 상장 가상자산 ETF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유동성 확보와 초기 매매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승인 절차의 변화다. 기존 현물 ETF는 통상 1933년 증권법에 따라 최대 240일의 심사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XRPR은 1940년 투자회사법 기반의 구조 덕에 심사 기간이 약 75일로 단축되는 등 제도 개선 효과를 누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요 거래소에서 원자재 기반 ETF 상장 기준을 일반화한 점도 승인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미국 첫 리플 XRP ETF 출범 후 약세…제도 변화 주목
미국 첫 리플 XRP ETF 출범 후 약세…제도 변화 주목

이 같은 조치는 미국(USA) 시장에서 XRP에 대한 제도권 투자 유입의 공식화를 뜻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XRPR 상장 이후 주요 자산운용사가 SEC에 추가 승인을 신청하고 있어, 향후 승인 확대 여부가 미국 내 XRP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당시처럼 대규모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 가격 지지력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브라질(Brazil)은 2025년 4월 B3 거래소에서 해시덱스 나스닥 XRP 펀드를 세계 최초로 상장했고, 캐나다(Canada) 역시 같은 해 6월 퍼포스 인베스트먼츠와 이볼브가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XRP ETF를 론칭하는 등 글로벌 선도 사례가 있었다. 미국의 첫 움직임은 이들과의 제도 정합성을 맞추는 동시에, 글로벌 가상자산 ETF 경쟁에서도 본격 가세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XRP ETF의 등장은 새로운 제도 실험이자, 기관투자자의 시장 진입 구조에 변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리플 가격이 기사 작성 시점 기준 2.93달러로 24시간 3.5% 상승, 주간 기준 0.68% 하락 등 변동성을 보였으나, 제도권 상품 확대로 중장기 유입 효과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SEC의 추가 승인, ETF 제도 환경 변화 등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구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미국의 정책 변화가 장기적 가격에 어떠한 변곡점을 보일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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