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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지분 136조원 인수 거부”…머스크-저커버그 물밑 협상, AI 주도권 싸움 격화
국제

“오픈AI 지분 136조원 인수 거부”…머스크-저커버그 물밑 협상, AI 주도권 싸움 격화

한지성 기자
입력

현지 시각 21일, 미국(USA)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과 오픈AI(OpenAI)측이 공식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오픈AI의 현금 인수 추진 과정에서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에게도 공동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번 협상은 인공지능(AI) 시장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빅테크 정상들의 이해관계가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머스크 측은 지난 2월 오픈AI의 지배지분 전체(974억 달러, 약 136조 원 상당)를 인수할 자금 조달을 위해 저커버그를 포함한 경영진과 투자자들에게 동참을 요청했다. 오픈AI는 “메타 측이 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서(LOI)에 서명하거나 인수 제안에 응답한 적 없다”며 저커버그의 명시적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픈AI는 머스크와 메타 간 인수 관련 모든 의사소통 내역 서류를 법원에 제출하도록 요구하며, 내부적으로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오픈AI’ 인수 놓고 머스크-저커버그 물밑 접촉…오픈AI “컨소시엄 136조 원 지분 인수 제안 거절”
‘오픈AI’ 인수 놓고 머스크-저커버그 물밑 접촉…오픈AI “컨소시엄 136조 원 지분 인수 제안 거절”

이번 인수 협상 파장은 머스크가 경쟁사인 메타와 연대한 채 오픈AI와의 인수전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끈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CEO는 “머스크의 제안은 오픈AI의 경영을 흔들려는 또 다른 계략”이라고 비판했으며, 오픈AI 이사회 역시 만장일치로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전략 동맹을 강화하는 상황을 “비영리 사명에 어긋난 행보”라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오픈AI는 지난 4월 머스크의 행동이 “악의적 전술로 오픈AI 성장 저지”라며 맞소송에 나섰다. 오픈AI는 머스크가 ‘엑스(X)’ 등 SNS 채널을 통해 비판적 캠페인을 벌인 점, 그리고 인수 시도 자체도 허위 압박이라 주장하고 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2015년 설립 시 투자자였으나, 2018년 이사직 사임과 함께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법원은 오픈AI의 맞소송 각하 및 심리 연기 요청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본안 심리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AI 업계의 갈등이 표면화된 결정적 분기점”으로 이번 사태를 평가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라는 거물급 리더들이 ‘오픈AI’ 인수를 놓고 물밑에서 상호 타진했다는 사실은 AI 기술을 둘러싼 미국 빅테크 내부의 균열 가능성, 산업 리더십 재편 전망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은 AI 패권 경쟁구도의 심화와 업계 내 분열 신호로, 향후 추가적인 기업 간 제휴·인수전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판결과 업계 움직임이 인공지능 생태계에 미칠 실질적 여파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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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일론머스크#마크저커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