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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담에 비용 급증”…월마트, 매출 성장에도 주가 하락 파장
국제

“관세 부담에 비용 급증”…월마트, 매출 성장에도 주가 하락 파장

최유진 기자
입력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아칸소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지만, 관세 등 비용 부담 탓에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73억 달러에 그쳤다. 이번 결과는 미국 유통업계의 대외 환경 변화 속에 투자자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월마트는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으며, 글로벌 전체 매출도 1,774억 달러로 4.8%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그 맥밀런 CEO는 트럼프(Trump) 행정부의 대중 관세 정책 여파로 “재고 관련 비용이 매주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세 부과로 인해 재고 보충 시점마다 비용이 오르는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마트 2분기 매출 4.6% 증가…관세 여파에 주가 4.5% 하락
월마트 2분기 매출 4.6% 증가…관세 여파에 주가 4.5% 하락

월마트가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사 상품의 약 3분의 1이 중국(China), 멕시코(Mexico), 베트남(Vietnam), 인도(India) 등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 이 중 10%의 제품에서 가격이 인상됐으며, 나머지는 월마트가 부담을 흡수하고 있다고 존 데이비드 레이니 CFO가 밝혔다. 그는 “2분기 평균 가격은 1% 올랐지만, 가격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비용 압박은 3·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 청구, 소송, 구조조정 등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비필수 소비재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해당 품목 판매가 줄어든 점도 밝혀졌다. 맥밀런 CEO는 “특히 중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 대비 더 많은 비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후 월마트의 주가는 4.5% 하락, 약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경쟁사 타깃(Target)은 2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1.9% 감소하며 유통업계 내 명암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세의 영향과 미국 물가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월마트 실적 발표가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실질적 부담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2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잭슨홀 연례 회의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기조연설을 예정하고 있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이 미국 유통·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관세 정책의 변화가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 경영 전반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향후에도 글로벌 유통업계의 적응력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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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관세#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