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명태균 ‘조은희 공천 의혹 거래 부인’…경찰, 불출석 혐의까지 동시 추궁→정치권 파장 확산”
정치

“명태균 ‘조은희 공천 의혹 거래 부인’…경찰, 불출석 혐의까지 동시 추궁→정치권 파장 확산”

윤선우 기자
입력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서에 들어선 명태균의 표정에는 굳은 결심과 복합적인 심경이 엿보였다. 정치 브로커라는 무거운 명함을 지닌 그는 2022년 3월 국민의힘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조은희 의원의 공천을 둘러싼 거래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움을 강조하며 이날 수사 현장에 임했다. 조 의원과의 거래나 당원 명부 수수 사실이 없다는 단호한 답변과 함께, 세간을 달군 공천 개입 논란 한복판의 인물로서 조사실 문을 굳게 열고 들어갔다.

 

창원중부경찰서에는 서울 방배경찰서 파견 수사관들이 명씨를 상대로 오후 내내 질문을 이어갔다. 일부 언론의 시의원 자리 추천설, 경선 여론조사 질문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직설적 반론이 이어졌지만, 의문부호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명씨는 강혜경 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 제기한 여론조사 문항 지시 의혹에는 “여론조사에 문구 추가하는 것이 과연 잘못된 것이냐”는 반문으로 상황의 복잡함을 드러냈다.

명태균 ‘조은희 공천 의혹 거래 부인’…경찰, 불출석 혐의까지 동시 추궁→정치권 파장 확산
명태균 ‘조은희 공천 의혹 거래 부인’…경찰, 불출석 혐의까지 동시 추궁→정치권 파장 확산

수사당국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를 둘러싸고 불법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 개입, 책임당원 명부 사용 등 다양한 고발 사안을 정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명씨와 강씨 간 녹취록을 근거 삼아 당시 조은희 의원 측이 국민의힘 서초갑 책임당원 명부를 넘기고, 이를 활용해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았다. 실제 조 의원은 이혜훈, 정미경, 전희경 전 의원 등과 치열한 경선을 거쳐 72.7퍼센트 득표율로 서초갑에 당선됐다.

 

이날 참고인 조사는 국회의 출석 요구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한 혐의 수사까지 맞물려 더욱 주목받았다. 경찰은 지난 4월 검찰로부터 관련 고발 사건을 이관 받아 명씨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의혹도 병행 조사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고발된 그는, 해당 법 위반으로 3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명태균의 경찰 출석과 연이은 의혹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민한 이해가 교차하는 경선의 그늘과 불법 조사 의혹, 국감 불출석까지 반영된 이번 사건의 향배가 국민 신뢰와 정치권 파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경찰은 향후 참고인 조사 결과와 국회 관련 법 위반 혐의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명태균#조은희#미래한국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