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멀티골로 시즌 최고 페이스”…손흥민, 4경기 연속골→LAFC 대승 주역

정하준 기자
입력

미주리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숨죽인 긴장감이 피어올랐던 밤, 손흥민이 그라운드의 흐름을 단번에 바꿔세웠다. 순간마다 몰입하는 팬들의 시선이 쏟아진 가운데,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생생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터진 칼날 같은 오른발, 그리고 후반 15분 다시 한번 골망을 뒤흔든 손흥민은 LAFC 유니폼을 입고 시즌 최고 페이스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28일 미국 미주리주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진행된 2025 메이저리그사커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 세인트루이스 시티SC 원정경기에서 LAFC의 선봉으로 나섰다. 전반 15분, 부앙가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린 LAFC는 공격의 주도권을 꽉 잡았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지는 와중,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단독 돌파에 나섰다. 빠른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첫 슈팅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멀티골로 4경기 연속골”…손흥민, 시즌 7·8호골로 LAFC 승리 견인 / 연합뉴스
“멀티골로 4경기 연속골”…손흥민, 시즌 7·8호골로 LAFC 승리 견인 / 연합뉴스

후반전에도 LAFC의 맹공은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정면 패널티 박스에서 수비수를 앞에 둔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오른발 마무리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날 2골을 더해 8경기 만에 시즌 8호골 고지와 2도움을 동시에 달성했다.  

 

손흥민은 14일 새너제이전, 18일과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토트넘 시절이던 2021년 12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작성한 개인 연속골 기록이기도 하다. LAFC에서도 단 두 번째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주인공으로 팬들의 새로운 기대를 더했다.

 

LAFC의 부앙가 역시 이날 5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시즌 23득점으로 리오넬 메시(24골)에 이어 득점 2위 자리를 굳혔다. LAFC는 후반 25분까지 3-0으로 경기 우위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과 서부 콘퍼런스 선두권 확보에 한발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중석에는 손흥민의 득점 때마다 전광판이 흔들릴 정도의 탄성이 쏟아졌다. 팬들은 그의 골 세리머니에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매 순간 자신을 시험하듯 그라운드에 나서는 손흥민의 표정에는, 긴 시즌 끝자락을 향한 농익은 자신감이 담겼다. 지지 않는 의지와 환호 속에 물든 가을밤의 기억. LAFC의 여정은 본머리 위 관중과 함께 계속된다. 이날의 기록과 감동, 시즌 순위경쟁에 더해지는 숨은 이야기는 팬들의 마음에 오래 남게 됐다.

정하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손흥민#lafc#부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