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0-30 신화 탄생”…크로-암스트롱, 대기록 폭발→MLB 새 역사 썼다
차가운 가을 밤, 리글리필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피트 크로-암스트롱이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순간, 야구장에는 전례 없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올 시즌 내내 공격과 주루에서 맹렬한 페이스를 선보였던 크로-암스트롱은 드디어 30홈런과 30도루 고지를 넘어 메이저리그에 짜릿한 새 기록을 남겼다.
크로-암스트롱은 4회말 극적인 중월 홈런으로 본인의 30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이 한 방과 함께 시즌 35도루까지 기록하며, 2025년 메이저리그 6번째 ‘30-30 클럽’ 가입자가 됐다. 이는 1987년, 1996년, 1997년, 2011년, 2023년에 각각 4명이 달성한 데 그쳤던 이전 기록을 뛰어넘는 한 시즌 역대 최다 달성 사례다.

전반기부터 25홈런과 25도루를 쌓아 올린 크로-암스트롱에게 팬들과 구단 역시 새로운 기대를 모았다. 후반기 다소 주춤한 흐름이 있었으나, 끈질긴 집중력으로 30홈런 35도루, 그리고 37개의 2루타까지 곁들이며 ‘30홈런-30도루-30 2루타’라는 경이로운 노선을 완성했다.
앞서 코빈 캐럴, 재즈 치점 주니어, 호세 라미레스, 후안 소토, 프란시스코 린도어 등 스타 선수들이 차례로 30-30을 달성하며 올 시즌을 수놓았다. 크로-암스트롱이 그 대열에 합류하면서, 메이저리그 기록 판도는 뜻밖의 변화와 흥분으로 물들었다.
시카고 컵스 구단 역시 새로운 역사의 현장이 됐다. 1993년과 1995년 새미 소사 이후 30-30 클럽 가입자는 크로-암스트롱이 두 번째다. 그러나 세 항목에서 모두 ‘30’을 넘긴 것은 구단 최초다. 역대성, 희소성, 팬들의 기대가 한데 어우러진 유일무이한 기록이 추가된 셈이다.
경기 후에도 관중석에서는 오랫동안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시대, 그리고 한 구단의 기억에 남을 주인공이 마침내 등장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