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나무의 씨앗, 칸 감동 뒤흔든 용기”…모함마드 라술로프, 운명 건 결단→진실과 마주한 순간
햇살이 유난히 깊던 일요일, ‘출발! 비디오 여행’이 올해 가장 뜨겁게 회자되는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집중 조명했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신작은 지난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품에 안으며, 용기와 인간성의 본질을 건드리는 문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방송은 눈부신 수상의 순간보다도, 영화에 흐르는 치열한 신념과 가족을 둘러싼 흔들림의 서사에 더욱 천착했다.
영화는 사법권력의 중심에서 살아가는 ‘이만’을 주축으로, 이란 사회의 거대한 혼란과 가족 내부의 균열을 동시에 그려냈다. 테헤란을 뒤덮은 히잡 반대 시위, 국가와 가족을 오가는 책임감, 그리고 집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총 한 자루에 얽힌 갈등이 몰입감 있게 펼쳐진다. 미사그 자레, 소헤일라 골레스타니, 마흐사 로스타미, 세타레 말레키 등 배우들은 각자 인물의 두려움과 애틋함, 희망을 복잡한 표정과 내면 연기로 증폭시켰다.

프로그램은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향한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찬사와 함께,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LA비평가협회상 감독상, 독일영화상 작품상 등 결코 가볍지 않은 트로피의 무게를 상기시켰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진정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용기의 얼굴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진실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연약해지며 또 얼마나 강인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 있다.
‘출발비디오여행’은 공감대 깊은 해설과 함께, 영화가 투사하는 거대한 질문과 메시지를 시청자와 함께 나눴다. 작품의 깊은 여운은 국내 관객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지난 3일 개봉해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의 방영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낮 12시 5분에 극장과 집을 잇는 감동의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