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플랫폼 제타, 3분기 연속 흑자”…스캐터랩, 글로벌 1억 유저 청사진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스캐터랩이 개발한 AI 플랫폼 ‘제타’의 성장은 구독형 대화 플랫폼 시장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오픈 베타부터 빠르게 성장한 제타는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IT·AI 산업계는 이를 ‘수익성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한다.
스캐터랩은 2024년 2분기 매출 52억원, 영업이익률 17%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제타 출시 7개월만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월 매출은 약 20% 성장을, 영업이익은 42% 성장을 보였다. 제타는 이용자가 자신만의 AI 캐릭터를 생성해 ‘초개인화 스토리’ 콘텐츠를 경험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1년만에 누적 이용자 200만명을 기록했고, 월간 글로벌 대화건수는 23억건을 돌파했다. 2024년 6월 기준 글로벌 이용자수 300만명, MAU(월 활성 이용자) 110만명을 달성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AI 엔터테인먼트 분야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스캐터랩은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 ‘스팟라이트-1’을 활용한다. 자체 데이터 구축과 모델 학습, 서비스 최적화, 앱 디자인까지 ‘수직계열화’ 구조로 운영비 절감과 기능 고도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화 중 버튼 입력만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스냅샷’, AI 캐릭터 대사를 실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보이스’ 등 차별화된 기능을 확보, 사용자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글로벌 AI 챗봇의 일방향 답변 한계를 넘어, 복수 캐릭터 간 대화, 실시간 멀티미디어 응답 등 대화 경험의 다변화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제타는 국내 모바일인덱스에서 가입자·이용자 기준 1위, 일본 앱에이프 기준 DAU(일간활성이용자수) 1위를 확인했다. 글로벌 선두주자인 Character.AI, Replika 등과 견줘, 현지화·차별기능 및 수직계열화된 기술 내재화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스캐터랩은 하반기 일본 외 영어권 시장 진출, 기술 업그레이드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규제 대응도 주목된다.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협의, 연령 인증, 청소년·성인 분리모드 도입 등 청소년 보호장치 마련에 나서며, 투명한 서비스 운영과 사회적 신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김종윤 대표는 “AI 기술력과 인간·AI 상호작용 경험이 제타 성장의 핵심”이라며 “신규 기능 강화, 글로벌 유저 1억명 확보가 중장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IT 업계는 AI 플랫폼이 실제 시장에 안착하며, 산업 구조 전환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